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일 "변화의 한복판에서 생명보험산업이 과거의 방식에 머문다면 레거시 금융산업으로 남을 것이고 변화를 주도한다면 위험을 다루는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김철주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AI 등 기술의 발전속도는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보험이 다루는 위험의 성격과 범위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김철주 회장은 2026년을 보험소비자 보호가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해로 만들고 생산적금융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의 신년사 전문입니다.
들어가는 말 : 병오년, 붉은 말처럼 앞으로 나아가며
존경하는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는 만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붉은 말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말은 쉼없이 대지를 달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상징 붉은 말은 그 기세가 유독 용맹해 어떤 장애물도 거뜬히 뛰어넘는 영물로 사랑받았습니다.
우리 생명보험업계가 올 한해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을 받아 그동안 축적해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의 회고 : 우리가 함께 일군 소중한 변화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참으로 변화난측(變化難測)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3년차를 맞아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자산부채관리(ALM) 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토록 함으로써 제도 연착륙과 재무적 안정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구했습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을 통해 노후소득 보장기능을 강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한편 제도 시행 과정에서 우려되었던 과세 리스크를 해소해 제도 실효성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했습니다. 합리적인 판매수수료 개편을 통해 고수수료·선지급 중심의 영업관행을 개선하고 장기 신뢰를 중시하는 영업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의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보험개혁회의를 통한 제도개선, 요양자회사 업무범위 확대, 아시아태평양 국제보험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산업의 역할과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업계와 협회가 함께 고민하고 책임진 결과이며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의 헌신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전망과 추진과제 : 한발 앞서 변화를!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새해벽두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 시점은 생명보험산업이 그동안 축적해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해야 할 중요한 출발선입니다. AI 등 기술의 발전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보험이 다루는 위험의 성격과 범위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생명보험산업이 과거의 방식에 머문다면 '레거시 금융산업'으로 남을 것이고 변화를 주도한다면 위험을 다루는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협회는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 나가면서도 다가오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 4가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2026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첫째, 보험소비자 보호를 산업의 중심에 두겠습니다.
소비자 신뢰·소비자 보호는 단순히 지켜야 할 규정이 아니라 생명보험산업의 존립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입니다. 협회는 2026년을 보험소비자 보호가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우선 회원사와 협회가 '소비자중심보험TF'를 운영해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 밸류체인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소비자가 느끼는 작은 불편함도 놓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고쳐 나가겠습니다.
특히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영업채널의 판매책임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고 협회 조직도 소비자보호에 맞춰 개편하겠습니다.
둘째,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은 반도체, AI,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경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입니다.
우리 생명보험업계도 그 취지에 적극 찬성하지만 장기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엄격한 건전성 규제와 촘촘한 자산운용 규제로 생산적 금융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여력을 확대하고 건전성 관리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사후·위험관리 중심의 규제체계로 전환을 통해 자산운용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다양한 자산운용 및 ALM 수단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생명보험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 기술혁신은 보험이 보장하는 '위험'의 종류와 구조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보험산업은 과거의 위험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산업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언더라이팅, 클레임, 챗봇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AI 기술을 리스크 분석, 보험계리, 고객관리, 영업활동 등 보험 본업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노후보장이 국가적 과제가 된 만큼 연금시장내 생명보험업계 경쟁력과 역할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규제 이원화 등 규제체계에 대한 개선건의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넷째, '확장된 보험'을 통해 신시장 진출을 선도하겠습니다.
이제 생명보험은 전통적인 생명보험(Life Insurance)을 넘어 삶 전반을 돌보는 라이프 케어(Life Care) 산업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협회는 헬스케어, 실버·요양사업 분야에서 보험과 직접 연계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돌봄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치매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신탁과 보험상품간 연계를 강화하고 보험금청구권신탁 대상 상품 확대 등 생명보험업계의 신탁업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해외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선진시장에서도 규제완화를 통해 K-Insurance가 활성화되고 경쟁력있는 모델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맺음말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우리가 맞이한 2026년 역시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 했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는 지혜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산업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병오년 상징 말은 달릴 때 옆을 보지 않고 오직 앞을 향해 전력을 다한다고 합니다. 생명보험산업 또한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향해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비자와 업계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금융당국과 더 깊이 소통하며 산업과 소비자, 제도의 균형을 지켜내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합시다. 병오년 새해 여러분 가정에 늘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고 붉은 말처럼 활력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