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국민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윤리와 책임 의식'을 꼽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4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19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AI 이해도와 활용 경험에 따른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AI 시대 중요한 역량' 질문에 '윤리와 책임 의식'이 54.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는 '신기술 수용력'이 41.5%로 두 번째로 높은 답변이었습니다.
조사는 응답자의 AI 이해도에 따라서 표본 그룹을 고·중·저이해군으로 나누고 고이해군과 저이해군의 AI 기술에 대한 기대와 우려 등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고이해군은 '윤리와 책임 의식'(46.8%)과 '신기술 수용력'(44.6%) 응답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저이해군은 '윤리와 책임 의식'(63.0%)을 더 높은 비율로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AI를 악용해 사회적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가 14~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이버불링 & AI에 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의하면 딥페이크 조작 영상(21.7%), 자동 개인정보 수집(14.7%), 생성형AI 이용 허위정보(12.3%) 순으로 AI 기술이 악용될 수 있는 영역을 꼽았습니다.
응답자 중 58.5%는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콘텐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딥페이크 콘텐츠 식별 여부에 대해서는 55.2%가 구별하기 힘들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62.7%는 AI 기술 및 서비스로 인한 사이버불링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88.4%는 'AI 산업 발전을 위해 AI 윤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AI에 의한 사이버불링을 대비해야 한다고 인식했습니다.
실제로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가짜 뉴스가 한 때 기승을 부리며 선거 등 중요한 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제기됩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특정 집단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조작된 비디오가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탱크를 지원하자"고 발언했으며 음성 생성 AI 기술을 통해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한 것으로 조작되기도 했습니다.
기존 선전형 가짜 뉴스들과 달리 AI로 조작된 가짜 뉴스는 허위 정보를 맞춤형으로, 사실과 구분하기 어렵게 생산되어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AI 가짜뉴스는 기존 프로파간다(선전) 봇과는 다르다"라며 "생성 AI를 활용한 봇은 사용자에 따라 맞춤형 허위 정보를 생성해 낼 수 있으며 이는 선거철에 대규모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외에도 딥페이크, 생성형 AI를 악용한 여성·연예인 피해도 문제입니다. 딥페이크로 영상에 연예인 등 특정 인물의 얼굴을 넣어 만든 영상을 불법적으로 유포하거나 논란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한 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AI를 악용한 대형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윤리·제도적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리 AI 시대에 대비한 윤리 의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생성형 AI 활용 능력 및 사용자 윤리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기술 발전이 일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가 성장의 주체가 되려면 제도적 기반과 공정한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