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 변화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올 한 해도 많은 식품 브랜드들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상당수 제품들이 빛을 발하지 못 하고 사라졌지만, 몇몇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대박 행진을 보였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신제품은 고객들의 기호와 편의를 반영해 개발돼 호평을 받았고, 회사의 성장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식품업계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과자와 맥주, 빙과류, 피자, 치킨 등 다섯 종류의 제품들을 소개한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잭팟을 터뜨린 신제품은 오리온이 지난 3월에 출시한 꼬북칩이다. 꼬북칩은 출시 한 달 반 만에 매출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대박이 났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하반기 기준, 꼬북칩의 월 평균 매출은 30억원 수준이다.
판매량은 5월 말 500만개, 7월 11일 1100만개를 돌파하더니 10월 말 기준 1800만개를 넘어섰다. 꼬북칩은 11월 누적판매량 2200만봉지를 기록하는 등 2017년 출시된 신제품 스낵 중 최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음 주자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지난 4월 25일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는 10월 말 기준 누적판매량 1억 캔(355ml 환산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1억 캔이 돌파된 190일 기준 초당 6캔씩 판매된 것으로, 100일 판매기준에 1초당 4캔씩 판매됐던 것에 비해 1.5배 빨라진 수치다.
필라이트는 판매 첫 주말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초기 물량 6만 상자(1 상자=355㎖*24캔)가 20일 만에 완판됐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늘렸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여름 성수기까지 품절 대란이 이어졌다.
6월에는 두 개의 대박상품이 탄생했다. 한국피자헛의 ‘크런치 치즈 스테이크’와 롯데제과의 ‘거꾸로 수박바’가 주인공들. ‘크런치 치즈 스테이크’는 출시 한 달 반 만에 약 55만판 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하루 1만 판 이상, 3.5초에 한 판씩 판매됐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5개월 동안 피자헛 총 주문의 33.5%를 차지할 정도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달 및 방문포장 기준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9.4% 상승하는 등 피자헛의 매출 성장에도 기여했다.
롯데제과가 편의점 CU와 손잡고 출시한 거꾸로 수박바는 10%인 녹색 부분을 위로 올려 90%로 만들고, 빨간색 부분을 10%로 줄여 아래로 넣은 제품이다.
지난 6월 출시 첫날 약 2000개가 팔려나갔고, 10일째인 이달 8일 하루 13만개 이상 팔렸다. 10일간 누적 판매량은 100만 개에 달했다. 1초에 1개 이상 팔린 셈이다. CU에서 7월 빙과류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10월에는 교촌라이스세트가 선을 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78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 간 ‘교촌라이스세트’의 일 평균 판매량은 약 1만 3000건에 달해 초기 예상 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