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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매너리즘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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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18, 2014, 10:03:23

[언론고시 특강] ⑲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필자와 절친한 타사 후배 기자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나와 학생 시절 모 언론사의 대학생 인턴기자를 함께 했던 친구로, 끊임없는 지적 욕구와 취재 열의, 기자정신이 돋보였던 친구였다. 온라인 금융 매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실력을 인정받아 3년차라는 젊은 연조에 국내 유수 경제신문으로 이직했다.

 

하지만 최근 만난 이 친구는 자신감이 확 떨어졌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침에 출근하면 무슨 일을 할지, 앞으로 어떤 기자로 살아야 할지, 미래 설계는 어떻게 할지 등등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에게 "그러지 말고 하루 하루 새로운 발제를 하는 재미를 가져보고, 출입처에 애정을 가지라"는 조언을 했다.

 

매너리즘. 젊은 기자들이 5년차를 전후해서 겪게 되는 감정이다. 나 역시 4~5년차를 넘어가면서 겪었던 감정이기도 하다. 기자가 처음 됐을 때 가졌던 사명감이나, 기자라는 직업을 하면서 신기했던 점, 새로운 세계에 대한 반가움 등이 열정으로 승화돼, 하루 15시간이 넘는 힘든 일상도 이겨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공허함과 함께 매너리즘이 오게 된다. 늘 비슷한 기사, 비슷한 생활. 쳇바퀴 돌듯 사는 일상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는 생각이 든다.

 

뜬금없는 매너리즘 이야기를 한 까닭은, 언론고시생들 사이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져 결국 합격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유형을 들어보면 이렇다.

 

유형1. 최종 탈락만 6번째. 이건 다 학벌 때문인가 보오.

유형2. 가볍게 통과하는 필기까지 떨어지다니, 글 실력보다는 상식이나 스펙을 보는 거야.

유형3. 실력이 없는 초보 후배가 되는데 나는 탈락이라니, 아무래도 어린애들을 우대하나봐.

 

유형1의 경우 학벌보다는 어정쩡한 글솜씨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학벌 논란에서 누구나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서울대를 나왔는데 필기 성적이 낮다면 "서울대 나왔는데 왜 저래"?라고 할 수도 있고, 비명문대 출신인데 글을 잘 쓰면 "진짜 잘 쓰는 걸까?"라는 의문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5년의 경향을 분석해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비명문대 출신인데 글을 잘 쓰면 더 눈에 띄어 합격에 다가가는 경우도 꽤 있다.

 

또한 학벌은 어차피 주어진 조건이다. 학교 탓을 하는 것보다 필기와 실무평가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빠르다. 글감 하나 더 찾는 게 수험 기간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 모든 것이 학벌 탓"이라면서 대학원을 가는데 필자는 절대 말리고 싶다. 대학원 때문에 명문대 우대를 받지도 않거니와, 시간만 지나가게 된다. 특히 아나운서 지망생을 하면서 단기간 MC 몇 번 해놓고서 언론대학원을 가는 경우는 더욱 말리고 싶다.

 

유형2는 그냥 변명이다. 필기 시험에 늘 합격했다고 해서, 1년 뒤 2년 뒤에도 필기시험에 합격하리라는 것은 오만이다. 시류가 달라지고 중요한 시사이슈, 논점 등이 달라지는데, 꾸준한 공부 없이 필기시험에 무조건 합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수험생들은 자신의 글 실력이 퇴보한 것은 생각 않고, 다른 '외부 요인' 탓을 한다. 특히나 적성검사를 보는 회사에서 그렇다. 명심하라. 당신은 글을 잘 썼는데 적성검사를 못 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판에 박힌 장수생 스타일을 고수해서 그렇다. 장수생일수록 글을 더 참신하게 써야 한다.

 

유형3 역시 유형2와 같은 맥락이다. 젊은 친구들이 일찍 합격을 하는 것은 나이 때문도 있지만, 젊은 나이에 가능성이 엿보이는 '원석' 같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나이 든 당신은 '보석'이 되도록 노력해야 젊은 수험생들과 경쟁해 합격할 수 있다.

 

언제나 3, 4차 시험장에 가면 얼굴을 볼 수는 있지만, 그 해 겨울 수습기자 취재현장에는 얼굴을 볼 수 없는 친구들이 꽤 있다. 그런 수험생들은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이 초보라 생각하는 겸손을 가지며, 철저하게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않는 이상, 언제나 그 나물(글발)에 그 밥(실기 실력)으로 합격을 할 수 없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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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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