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추석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중소 기업'과 '중소 상인'들과의 상생 협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유통기업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상생 협력 상품전을 열거나, 전통시장의 소상공인에 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중소기업 유통센터와 연계해 유통채널 입점 경험이 없거나 판로 확보에 난항을 겪는 중소기업의 브랜드를 위한 '중소기업 상생협력 상품전'을 연다.
이번 상생 협력 상품전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을 시작으로 본점을 포함한 롯데백화점 수도권과 지방점 11개 점포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과 10월 정기세일 기간에 주력해 판매한다.
이 기간은 1년 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높고 집객이 활성화되는 기간으로 중소기업체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가장 좋은 시기라는 분석이다. 작년의 경우 영등포점, 강남점, 건대점, 관악점, 창원점의 5개 점포만 선별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명절 기간과 세일을 합쳐 행사 기간을 늘렸다.
중소업체 200여 곳이 참여한다. 천연 비누 브랜드인 ‘코스티에’, 주얼리 브랜드 ‘시호’, 여성 의류 브랜드 ‘사야’, 등 잡화부터 주방용품 전문 브랜드 ‘대일엠앤쿡’ 등 소형 가전 제품까지 소개된다. 또 상품 판매의 마진은 정식 입점 브랜드보다 낮게 책정해 중소기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지향한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 중소업체는 인큐베이팅을 통해 백화점 입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백화점 진입 장벽이 높아 기회가 없었던 중소업체들과 상생하는 동반성장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물품 지원에 나서기도 한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17일 추석을 앞두고 하남시 신장·덕풍 전통시장 두 곳에 전용 디자인 비닐봉투 총 20만 장을 제작해 기증했다. 이번 비닐봉투는 지난 4월부터 상생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하남시 전통시장과 꾸준히 협의해 온 결과물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비닐봉투 기증 이외에 소상공인과의 상생 활동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9월 중 스타필드 하남의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페스티벌을 열어 스타필드를 방문하는 외부지역 고객들에게 전통시장을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현재 신축 중인 덕풍시장 상인회 건물 내부에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도 개설해 더 많은 지역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김재근 하남시 덕풍 전통시장 상인회 회장은 “명절을 앞둔 우리시장 상인들에게 비닐봉투 제공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스타필드가 오픈 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픈 초기를 제외하고 매출에 영향도 거의 없고, 다양한 지원을 해주니 우리시장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