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계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달걀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가 폭락해 마트의 계란 가격을 내린 것이다.
23일 이마트는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사태 여파로 최근 계란 수요가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가 폭락했다”며 “일단 오늘 500원 인하한 뒤 산지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서 가격을 추가로 인하해 소비를 독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6980원이었던 계란 한 판(30구) 가격을 600원 내려 오늘부터 63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7990원이었던 계란 한 판 가격을 6980원으로 1010원 인하했다.
달걀 가격이 떨어진 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달걀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18일 147원에서 22일 127원으로 24.9%까지 폭락했다.
지난 8일 경기지역 계란 가격은 ▲왕란 182원 ▲특란 174원 ▲대란 164원 ▲중란 156원 ▲소란 148원이었다. 하지만 22일에는 ▲왕란 154원 ▲특란 144원 ▲대란 127원 ▲중란 111원 ▲소란 103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경기 계란의 가격 내림폭은 ▲왕란 28원(15.4%) ▲특란 30원(17.2%) ▲대란 37원(22.6%) ▲소란 45원(30.4%)로, 계란의 크기와 품질에 따라 15%~30%대의 가격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발표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계란 구매가 40%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수요와 공급이 안 맞아 가격이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