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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탈락, 지름길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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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25, 2014, 10:02:47

[언론고시 특강] ⑮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최근 한 대학의 저널리즘스쿨 학생들의 작문을 읽어보고 채점할 기회가 있었다. 5~6년 전의 수험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눈에 확 띄는 작품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다.

 

작문 시험은 영원한 골치 덩어리다. 사실 뭘 써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소설 형식으로 쓸지, 아니면 칼럼 형식으로 쓸지, 이도 저도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형식을 창작해서 써야 할지도 고민이다. 실제로 한 일간지에 입사한 한 기자는 소설 형식으로 써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기자는 칼럼으로 써서 합격했다.

 

어떤 것도 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카테고리로 열거한다면 기자나 시사교양PD는 칼럼, 예능 및 드라마 PD는 소설, 아나운서는 수필 형식으로 쓰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는 하다.

 

작문을 쓰면 수험생들은 말한다. “제가 볼 땐 잘 썼는데.” 멘토들은 말문이 막힌다. 어떻게 설명해 주기도 어렵다. 새로 써줘야 그 맛을 알 텐데, 막상 새로 써준다면 본인의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작문 점수가 낮은 이유를 세세히 열거하려면 수십 가지가 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포인트를 짚어본다면 아래와 같다.

 

# 지름길 1. 마지막 몇 줄에서 승부내려 한다

 

반전의 매력. 잘 쓰면 베스트다. 채점관들이 글을 읽다가 아하내지는 아차!” 라는 말과 함께 반전을 주는 촌철살인의 작문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필자가 읽어봤던 40여편의 글 중 반전의 매력으로 필자를 웃게 만든 것은 1편 정도였다. 실제 수험장에서는 평소 모의고사나 스터디그룹에서 쓰는 실력이 다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명이 응시한다고 했을 때 반전을 줘서 임팩트를 남기는 수험생은 많아야 10명 정도로 볼 수도 있다.

 

차라리 조금은 다른 논조, 처음부터 세게 쓰거나, 아니면 약간은 풍자를 담는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올바를 수도 있다. 막판 한 줄에서 임팩트를 주려다가 답안지 전체가 무미건조해 질 수 있다.

 

# 지름길 2. 결론은 언제나 정부 비판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판을 세련되게, 설득력 있게 풀어가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것이 문제다. 가난을 이야기하다가도 복지에 대한 정부 비판, 해외 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도 인재가 떠나는 나라라며 정부 비판, 페이스북과 벤처 신화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도 벤처기업을 육성하지 못하는 정부 비판 등 무슨 주제를 이야기 해도 정부 비판으로 결론을 맺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수험생들은 실제 시험장에서도 주제가 주어지면 뭔가 새로운 글쓰기 답안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정부 비판으로 방향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참신한 글투와 글감으로 답안을 낸 학생들과는 점수와 합불 여부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 지름길 3. 뻔한 구성, 뻔한 형식

 

유명한 고전 작품을 따라 쓰는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유명한 작품이나 최근 화두가 됐던 칼럼을 오마주하는 것은 좋은 글쓰기의 방식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진행하는 오마주의 단계가 다소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기자 지망생들의 경우 박지원의 호질이나 채만식의 태평천하등을 오마주 해서 쓰는 경우가 꽤 보인다. 피천득 선생의 작품은 다양하게 인용되거나 재구성되기도 한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참신하게 한다고 하겠지만, 2000년대 초반 수험생들때부터 이어져 온 고전수험 전략이니 그것도 참고해서 자신만의 셀링포인트를 찾기를 바란다.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경우 아나운서들의 멘트를 갖고 쓰는 경우도 꽤 많다. 라디오 진행을 한다고 가정하고, 라디오 큐시트와 멘트를 정리한 것을 작문 답안지로 쓰는 경우다. 이번에 봤던 모의고사 답안 중에서는 꽤 잘 쓴 글도 있었지만, 코멘트 할 수 없을 정도로 못 쓰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숫자도 결코 적지 않다.

 

오히려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경우에는 촉촉한 에세이 느낌으로 글을 쓰기를 권하는 편이다. 시중에 유명 아나운서들이 쓴 수필집이 꽤 많다. 실력이 부족한 아나운서 지망생이라면 그 책들을 읽어보고, 그것 정도의 수준으로 글을 쓰는 연습부터 해야 하겠다.

 

# 지름길 4. 아는 거 주절주절 자랑하기

 

언론고시생들의 글을 읽어보면, 대개는 독서한 내용에서 애써 인용하려는 태도가 보여 안쓰럽다는 느낌만 주는 답안이 많다.

 

누가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서량이 꽤 많다는 걸 자랑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지식의 양이 많은 게 느껴지는데, 정작 글쓰기 연습이 덜 돼 있어서 안타깝다. 이런 학생들은 쉽게 쓰려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작문은 작은 깨달음을 통해 시사 문제에 대해 공감을 주는 것이 기본이다.

 

문제점으로 따로 적지는 않았지만, 기본 문장력이 갖춰지지 않은 언론고시생들도 있다. 이런 수험생들은 일단 필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의 글을 필사해 보면서 구성과 글맛을 느끼고, 나라면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내 스스로 유제 풀이를 해보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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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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