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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시간을 팔아 펀딩받기, 당신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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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09, 2017, 12:05:00

프로젝트 디자이너 ‘프리커 컴퍼니’ 대표 릭킴..팝아티스트로도 활동
‘마셀펀’ 통해 1000만원 모으는 데 성공..“새로운 대안 매체도 기획 중”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제 직업이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데요. 현재 팝아트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입니다. 저의 시간과 재능을 팔아 펀딩을 성공한 적이 있는데요. 비슷한 방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을 도와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내 시간과 재능을 판매한다고? 프로젝트 디자이너겸 팝아티스트 릭킴(본명 김태훈)에 대한 기자의 첫인상이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라는 의구심이었다. 이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내용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겼고, 인터뷰 후에는 그가 갖고 있는 재능과 아이디어, 무엇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릭킴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프로젝트를 디자인해주는 '프리키 컴퍼니'의 대표다. 쉽게 말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방향을 잡아 실행을 돕는 일을 한다. 프리키 컴퍼니에 소속된 분야별 전문가들과 협업해 사업 콘셉트를 기획, 로고 제작, 마케팅, 홍보 등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 전반을 제공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립을 꿈꿔 바로 사업에 뛰어드는 분들이 있는데요. 막상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사업 구상부터 브랜드로 발전시키기는 전 과정을 디자인하고 컨설팅하는 겁니다. 프릭키 컴퍼니는 디자이너, 기획, IT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릭킴은 지난 3월 프리키 컴퍼니(freekey)를 통해 본인이 구상해 디자인한 '마셀펀(My Self Around Funding Shop)'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판매한 제품은 크게 ▲팝아트 맛보기 ▲일본어 과외(M to M Japanese) ▲사업 프로젝트 디자인 3가지다.


“투자없이 스타트업을 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운영 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투자자를 찾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내 이야기를 주변에 전하고 'Self Funding'을 해보기로 했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6가지로 나눠 3만원부터 100만원에 달하는 팩키지를 만들었습니다.”


릭킴의 셀프 펀딩은 우선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친구, 가족, 회사 동료 등에게 아쉬운 소리 대신 '나 이번에 온라인에서 팝업샵(릭의 가게) 잠깐 하는데, 너가 보고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사줘'라고 솔직히 얘기했어요.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말이죠.”


반응은 어땠을까? 첫 번째 마셀펀인 '릭의 가게'는 성공적이었다. 30일이 조금 넘은 기간동안 매출 1000만원을 달성하며 목표액을 넘겼다. 팝아트 그림이 가장 인기가 좋았고, 일본어 과외도 꽤나 잘 팔렸다. 100만원이 넘은 프로젝트 디자인 팩키지의 판매량도 예상보다 많아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프로젝트 진행자였던 자신도 신기했다는 반응. “우선 '내가 인생을 헛살지 않았구나'를 느끼며 주변인들에게 고마웠죠.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부터 전 직장 동료, 친척 등이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제 고객이 됐어요. 생각지도 못한 도움도 받고 마셀펀은 저를 살린 프로젝트입니다.”


사업의 고비를 넘기다보니, 주변에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눈에 들어 왔다. ”저처럼 재능이 있는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재능을 발굴하고, 적정 가격을 매겨 판매할 수 있도록 마케팅 툴(Tool)역할 말입니다.”


마셀펀은 끝났지만, 당시 반응이 좋았던 팝아트와 일본어 강좌는 상설 판매하고 있다. '릭팝샵'을 통해 사이트에 올라온 그림을 골라 살 수 있고, 작업을 직접 의뢰할 수도 있다. 일본인 선생님 '켄'과 함께 진행하는 일본어 초보·중급 강좌(M to M Japanese)도 수시로 신청을 받고 있다.


최근엔 대통령 후보자 5명의 얼굴을 팝아트 형태로 그려 페이스북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릭킴이 그동안 지켜본 후보들의 얼굴 생김새와 분위기 등을 각기 다른 색으로 표현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위한 팝아트 팩키지를 선뵀고, 그 외에 드로일 강좌도 직접 배울 수 있다.


현재 릭킴은 마셀펀 두 번째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재능이 있는 뮤지션, 디자이너 등 아티스트와 협업해 그들의 재주를 서비스화하는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집단과 미디어 종사자들이 힘을 합쳐 기사를 유통하는 일종의 '대안 매체(큐레이션 매체)'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과거 수많은 프로젝트를 거치다보니 여론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 여론을 유심히 살펴보니, 언론이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기자와 관련한 플랫폼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기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입니다.“


크고 작은 언론 매체에서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들을 한 곳에 모아 독자들이 직접 기사를 평가하도록 만든다는 것. 해당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는 기자의 개인 브랜드도 알리고, 독자들과 오프라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


위워크(WeWork, 공유 오피스기업)사무실을 이용하는 릭킴은 최근 위워크에서 만난 디자이너들과 함께 '브랜드텝(Brand Tep)'을 만드는 등 끊임없이 일을 벌리고(?) 있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다재다능한 릭킴의 장기적인 사업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프리키컴퍼니는 프리랜서 혹은 회사를 박차고 나온 분들 중 사업에 뛰어들기 전 혼자 일하는 분들을 위한 역할을 키우고 싶어요.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개별적으로 일하거나 협업을 할 수도 있고요. 이걸 발전시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유의미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약력

마이셀프 어라운드 펀딩 숍(Myself Around Funding Shop) 설립자

- 프리키컴퍼니 설립자 겸 프로젝트 디자이너

- 프로젝트 페이스 드로잉(Project Face Drawing: 프페드) 팝아티스트

- 엔씨소프트 게임 디자이너

- ()웹젠 디벨로핑 프로젝트 디자이너 매니저

- JTV전주방송 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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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어..융단 폭격하지요 뭐”

2024.03.28 10:39:42

부산 =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 “그냥 지역신문 이런 거 아닙니다”, “암튼 언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터넷신문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에서 청탁성 기사로 의심되는 기사가 대거 게재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사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28일 인더뉴스가 입수한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대화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단톡방은 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부산 일광의 신축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타운하우스의 입주 예정자인 A씨는 거침 없는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민원을 넣어주세요. 알아야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이라며 민원을 사주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플레이는 제가 다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융단 폭격하지요 뭐."라며 "언론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이판 사판"이라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언론공세를 퍼붓겠다는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장에서 싸움나면 우리 안 집니다."라며 "실수하면 우리가 질 수도(있는데)... 현장에 농성텐트를 칩시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듯한 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A씨가 공언한 것이 실제로 현실화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시작된 때는 이달 초. 불과 10여일 뒤인 12일에 처음으로 <“입주가 코앞인데”...부산 기장 아파트 입주민, 시공하자에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대로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장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어 3일 뒤인 15일에는 또 다시 같은 매체에서 <“2년을 기다렸는데”...부산 기장 한 아파트, 입주의 꿈이 지옥 현실로>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입주예정자들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 기사에 담겼습니다. A씨가 단톡방에서 단언한 대로 ‘언론 플레이’는 계속됐습니다. 22일에는 <“안전한 환경 조성해달라” 부산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급기야 27일에는 [단독]이라는 머릿글을 달아서 <한수원 직원이 1100억대 시행사 부사장?...겸직 신고 ‘유명무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끝으로 이른 바 ‘융단 폭격’이 완성됐습니다. 이와 관련,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가 떨어질 게 뻔해 보이기 때문. 한 입주 예정자는 “일부 분양자들의 민원과 시위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원치 않는 내용들로 인해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불안하다”며 “예정대로 입주를 희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속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입주할 마음이 있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행사나, 시공사는 물론 이미 계약을 한 다수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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