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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꿈의 ‘라라랜드’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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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24, 2016, 08:12:57

(나 혼자 다 한다) 당신이 이 영화를 혼자서라도 봐야하는 이유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혼자건 아니건저는 기본적으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집안에 극장에 비견할만한 완성도를 지닌 홈씨어터를 구비해놓은 게 아니라면, 영화란 매체가 가진 예술적·기술적 속성을 최대한 실감하기엔 극장 관람이 최선이죠.

 

하지만 꽤 많은 분들이 혼자 극장에 가 영화 보는 것을 꺼리거나 거북해하더군요. 아마도 영화 관람이 커플들의 전형적인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은 천인공노할 풍조 탓이 클 겁니다. ‘혼영구력(球歷)20년인 제겐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만.

 

어쨌건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종종 혼자 봐도 좋은, 혹은 혼자서라도 꼭 봐야하는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누군가와 같이 보셔도 됩니다. ‘무조건 혼자 봐야하는영화 같은 건 제가 알기론 없으니까요.

 

작년에 개봉한 위플래쉬란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남성형 탈모로 고통 받던 음악교수가 숱도 많은 주제에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제자의 재능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강의실 의자 집어던지기로 단련한 체력과 프로야구 주심들의 스트라이크 콜에 맞먹는 목청으로 지도한 끝에 제자를 열반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내용이었죠.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조선시대에 뒤주라는 초미래형 1인용 공부 캡슐로 아들의 학업을 지원했던 영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사도와 함께, 가히 강남 8학군 학부모들의 관람 영화라 할 작품이었습니다. 바로 그 영화의 감독인 데미안 차젤레의 신작이 이번에 소개해드릴 라라랜드입니다.

 

최근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보신 분도 있을 테고, 어느 정도 관련 정보는 알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먼저 아주 간단히 이 작품을 요약해 보자면,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꿈에 그린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차들로 꽉 막힌 로스엔젤레스의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햇빛 쨍한 가운데 하나둘씩 더위 먹은 사람들이 차 안에서 빠져나와 누가 봐도 더워 보이는데 태양은 새로 뜬다는 내용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집단광기를 표출합니다.

 

한바탕 광란의 가무가 끝나고 막혀있던 길이 조금 뚫리려니까 오디션 대본에 정신이 팔려 움직이지 않는 여주인공에게 뒤차의 남주인공이 경적을 울립니다. 놀랍게도 여주인공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응수하는군요. 적반하장도 할리우드 스타일입니다.

 

분명 작렬하는 직사광선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합동공연을 봤는데도 영화는 시작부터 겨울임을 알립니다. ‘라라랜드는 이렇듯 기온과 습도와 자외선지수가 똑같아 보이지만 이름은 다른 4계절을 지나며 지구온난화란 재앙을 체험하는 주인공들의 삶 속으로 관객을 안내합니다(아닙니다).

 

미아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화와 TV드라마 오디션을 숱하게 보지만 캐스팅은 안 되고 있죠. 세바스찬은 재즈 순수주의를 주창하며 언젠가 자신의 클럽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 하루 연주하고 하루 먹고사는 것마저 쉽지 않은 가난뱅이 뮤지션입니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둘은 마법처럼(한국판 포스터의 홍보 문구가 이 영화는 마법이다)사랑에 빠집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힘들어 하던 둘의 사랑은, 앞날은 과연 어찌될까요.

 

라라랜드는 감독이 공들인 명암과 색감의 대비가 시네마스코프 비율 안에 담아낸 미장센으로 풍성하게 발현됩니다. 오프닝의 군무부터 달밤의 탭댄스, 보는 이를 울컥하게 하는 마지막 10여분까지 뮤지컬 시퀀스들은 아름답고, 재즈를 기반으로 한 스코어는 당장 사운드트랙을 다운받고 싶어지게 하죠.

 

배우들은 또 어떻습니까. ‘샤론 스톤이후 할리우드가 채굴한 최고의 수석(壽石) ‘엠마 스톤은 커리어 동안 보여준 연기의 종합 버전에다 놀라운 노래 실력까지 선보입니다. 눈코입간의 친밀도가 가히 미국판 신동엽이라 할 라이언 고슬링역시 예의 로맨틱한 매력을 물씬 뽐내고 있죠.

 

이 정도만 얘기해도 어느 정도 극장을 찾을 이유가 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전 여기에 두 가지 정도 덧붙이고 싶군요. 정확히는 최대한 빨리 이 영화를 보러가야 할 이유에 대해 말입니다.

 

우선, 한 영화의 상영기간은 99% 흥행에 달렸고, 거의 대부분이 첫 2~3주가 지나면 관객이 줄어듭니다. 현재 라라랜드는 상당한 인기 속에 꽤 넉넉한 상영관을 배정받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주부터 내년 1·2월까지 겨울 시즌을 겨냥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시간이 갈수록 상영하는 극장수와 상영관이 줄어들 겁니다. 제 예상에 라라랜드는 아마 내년 봄까진 생명 연장이 가능할 테지만, 그때쯤 되면 가까운 상영관이 아닌 낯선 곳에 자리한 극장까지 찾아야하는 수고를 해야 하겠죠. 허니 우회할 필요 없을 때 빨리 보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또 하나, 내년 2월에 열리는 미국 좌파 영화인들의 사교 모임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관해섭니다. ‘라라랜드는 현재 미국 현지의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몰이 중이고, 어렵지 않게 내년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 작품상 수상에 확신이 드는군요. 절 믿고 내기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거냐고요? 다음의 대화를 한 번 보시죠.

 

(A)

이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래.”

그래그 때 볼 걸 그랬네.”

 

(B)

이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래.”

, ‘라라랜드’? 탈 줄 알았어. 데미안 차젤레 감독 연출이 좋더라고. 오프닝 롱테이크부터 시선을 확 어쩌고저쩌고...”

 

(숨을 곳을 찾은 뒤)어떻습니까? 누가 봐도 (B) 쪽이 훨씬 독자 여러분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나요? 여러분께 정보 전달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해드리는 것이 저와 인더뉴스의 소명이랍니다.

 

어쨌건, ‘라라랜드는 여러분께서 상영 예정 시각을 넘겨 10여분 동안 보험이 주는 즐거움을 막춤으로 승화하는 할아버지와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 못 견디는 청년의 내레이션과 우주에서 위기를 겪는 타이어 회사 마스코트를 견디는 노고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니 연말을 맞아 음악과 꿈이 함께 하는 라라랜드를 방문해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 이번 주말은 피하는 게 좋겠군요. 혼자건 아니건 집 밖에 나서는 순간부터 어쩐지 영화 부산행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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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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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ESG금융 33.2조…지속가능경영이 곧 밸류업”

“KB의 ESG금융 33.2조…지속가능경영이 곧 밸류업”

2025.06.30 16:48:0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024년말 기준 ESG 상품·투자·대출이 누적 33조2000억원(환경분야 19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날 발간된 '2024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KB금융의 '지속가능금융 체계'는 금융상품·서비스 전반에 ESG를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금조달부터 상품·투자·대출까지 모든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 지역사회 발전, 투명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친환경·녹색금융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추진중이며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총 50조원(환경분야 2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금융은 지속가능경영과 밸류업의 선순환 네트워크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지배구조, 윤리경영, 리스크관리, 지속가능한 금융,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경영이 곧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주주·이해관계자와 소통강화, 사회적 가치 제고, 자본비율 관리, 본원적 펀더멘털 강화로 이어져 종국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지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4년 설정한 목표(13% 이상)를 상회하는 13.53%를 달성했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보통주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 회사의 핵심자본으로 구성되며 CET1비율이 높을수록 향후 주주환원, 신규투자, 사업확장 등 여력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발표하며 국내 최초로 CET1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주주환원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호평받았습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은 단순한 자금중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기업의 미래,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KB금융그룹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공존하는 금융을 실천하며 다음 세대에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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