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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비법?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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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23, 2016, 06:11:00

이재철 버킷재테크연구소 소장..“재테크는 습관..선저축 후소비 중요”
‘기자→보험설계사→재테크 전문가’ 로 변신 ..올초 재테크 서적도 출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 속 시원히 대답해줄 사람은 별로 없다. ‘돈을 제대로 쓰면서 잘 모으고는 있는 걸까?’ 이런 의문이 들 때에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전문가는 있다. 바로 버킷재테크연구소의 이재철 소장이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이재철 소장이 주로 하는 일은 ‘재테크 리모델링’이다. 고객의 기존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준다. 전(前) 재테크 포털사이트 ‘모네타’의 수석컨설턴트였던 그는 지난 3월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신의 재테크 최선입니까’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글쓰기와 스포츠를 좋아했던 이 소장은 3년간 스포츠 담당 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다. 기자를 그만둔 뒤에는 보험업계에 투신, 10년간 보험설계사로 활동했다. 보험을 판매하는 동안에는 금융 전반에 관심을 갖게 돼 전문 컨설턴트로 전향한 케이스다. 현재 이재철 소장의 보유 고객은 200여명 정도. 이 중에는 거액의 돈을 굴리는 자산가도 있지만, 이제 갓 사회에 나온 사회초년생들도 꽤 있다.


“사회초년생들 특징이 저축을 잘 안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돈을 처음 벌다보니 쓰고 싶은 데가 많아 그런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조금 아쉽죠. 재테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요즘 사회초년생들은 대개 학자금대출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재테크는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게 이 소장의 지론. 흔히 이야기하듯 '복리의 마술'에는 시간만한 게 없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습관’을 일찍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재테크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에게 ‘선저축 후소비’를 항상 강조해요. 돈을 쓰고 나서 저축하려고 하면 저축량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는 들쭉날쭉 하거든요. 그래서 저축 습관을 들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는 몇 년 전 상담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첫 상담 때 모은 돈이 없다며 울상인 여성 고객이 있었어요. 급여가 180만원 정도였는데, 쓰다 보면 남는 게 없다고 투덜댔습니다. 그래서 월 100만원씩 저축하게끔 포트폴리오를 짜줬습니다. 그분 결국 3년 만에 3000만원 넘게 모았고, 결혼도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선저축 후소비’라는 습관만 생기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소장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습관에 더해 실천이 동반돼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고.


“좋은 습관만 가지고선 큰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투자 전략이 있어야 하고요. 전략을 잘 세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게 곧 실천입니다. 물론, 실천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이 소장은 습관과 실천을 강조하면서 연령대별 재테크 팁을 건넸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저축 습관을 들이는 게 최우선입니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쓰는 게 좋고요. 단, 20대에는 조금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괜찮아요. 아직 젊기 때문에 손실을 봐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갓 결혼한 30대 중반부터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는 게 좋다고 했다. “40대를 넘어가면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많거든요. 연금보험이 좋은 선택지입니다. 40대가 되면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산 증식에 힘을 쓰되, 투자성향 자체는 안정적으로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손실이 크게 나면 만회할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50대를 향해서는 노후 준비를 강조했다. “은퇴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노후자금 마련이 중요합니다. 자산은 안정적인 곳에 재배치하고, 꾸준히 생활비가 나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매달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도 찾아보시길 권하고요. 또한 절세 방안도 잘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듣다 보니, 좀 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요즘 유행한다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에 대해서 물었다. ‘중위험 중수익’이란 말 그대로 ‘위험도 중간, 수익도 중간’이란 의미로,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가는 투자 방식을 가리킨다.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 중수익’ 투자는 매력적입니다. 저도 고객들 포트폴리오 구성할 때 주로 권하는 편이고요. 단,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최근 ‘절대수익펀드’, ‘연4~8% 수익’과 같은 표현으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를 설명하는데, 사람들이 원금 손실이 없는 걸로 오해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고객과 상담할 때 어떤 질문을 많이 받느냐”고 묻자 이 소장은 다소 의외의 답을 내놨다. 보험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것.  “가입은 잘 했는지, 중복 보장은 아닌지 등을 묻는 질문이 많아요. 실제로도 보험은 재테크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럼 보험료는 얼마나 지출하는 게 적당할까. 이 소장은 알기 쉽게 설명했다. “보장성보험은 월급여의 5% 안팎이 적정합니다. 그런데 급여가 적을수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월 100만원 버는 사람은 보험료 지출이 5만원이잖아요. 이 액수로는 많이 부족하죠.”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한 달에 1000만원씩 버는 사람에게 보험료 5% 지출은 너무 과하겠죠? 이런 경우에는 보험료 액수를 줄이고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저축성보험은 가급적 변액보험을 추천합니다.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예상돼 변액보험이 더 경쟁력이 있거든요.”


변액보험은 환급률이 낮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자 그는 ‘보험료 추가납입’과 ‘펀드변경’을 추천했다. 특히 추가납입은 수수료가 0원인 경우도 있어 가입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보험사 입장에선 추가납입보다 상품 신규 계약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가입자에게 잘 알리지 않는 편이다.


보험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소장은 보험을 얼마나 가입하고 있나 궁금해졌다. “저는 저축성 2개, 보장성 7개 가입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종신보험 말고 정기보험을 들었습니다.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거든요.”

 

그는 이어서 설명했다. “저는 보장은 손해보험, 장기는 생명보험, 이렇게 딱 나눠서 고객에게 권합니다. 저도 보험을 그렇게 들어놓고 있고요. 예를 들어, 암 종류에 따라 손해보험은 가입금액의 100% 보장인데 생명보험은 최대 20% 보장인 경우가 있어 고객에게 그대로 설명합니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는 평일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출퇴근 시간에 주요 경제신문을 읽는다”며 신문 읽기가 최고의 경제 공부법이라고 강력 추천했다. 그는 이외에 금감원 등의 금융기관과 각종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 소장이 요즘 눈여겨 보는 보험 상품은 뭘까 싶어서 질문을 했더니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변액보험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좋은 상품들이 꽤 나온 것 같거든요. 한 박자 빠르게 관심을 줘보세요. 반 박자라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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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ericho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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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2024.05.25 10:00:00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진양곤 회장이 이끌고 있는 HLB그룹이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에도 항암 후보물질 리보세라닙발(發) 악재다. 회사 측이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면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HLB 시가총액은 두달 전 16조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간 공식 IR만 15차례..영업익 2조 제시 24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 주가는 이번 한주 간 2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33%)에 이어 2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것. 특히 지난 17일과 20일 이틀 연속 하한가의 충격이 컸다.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천하제일 단타 대회가 열렸다"는 우려 섞인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진 회장을 비롯해 HLB 측은 올 들어 꾸준히 신약 허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가 부양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임상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투여 요법에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3년 내 점유율 50% 이상과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코스피 이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올 들어 공식 기업설명회(IR)만 15차례를 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같은 배경 하에 HLB 주가는 올 들어서만 최대 150%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한때 시총 16조원대의 공룡이 됐다. 주총까진 좋았는데..늘어난 대차거래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금지된 공매도도 주가 방향 전환의 모멘텀이 됐다. 하루 수십억원에 달하던 공매도 물량이 사라지자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일부 손절매하는 숏커버(공매도 상환) 물량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졸지에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도 HLB 공매도 잔고수량은 여전히 3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6일(하한가 직전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3000억원대에 달한다. 1년전 400만여주에 달했던 공매도 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900만주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며 HLB 주가를 짓눌렀다. 이에 진 회장은 적극적인 IR과 홍보 활동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주가를 떠받쳤고,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천운이 따라주며 공매도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롱포지션(주가 상승에 베팅)과 숏포지션(주가 하락에 베팅) 간 치열한 힘겨루기 상황에서 신규 공매도가 불가능해지자 롱포지션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3만원 초반대였던 HLB 주가는 올해 3월말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HLB에 투자한 개인들도 환호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3월 주주총회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리보세라닙 FDA 승인은 기정 사실로 여겨졌고, 주주들은 "우리 고니 하고 싶은 거 다해"(고니=진양곤 회장)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진 회장을 추켜세웠다. HLB 주가는 주총 직전 고점을 찍은 뒤 현재 반토막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HLB 공매도 잔고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축소됐음에도 여전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세번째(코스닥)로 많다. 특히 최근 분위기 반전으로 '잠재적 공매도 물량'으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 HLB는 하한가 쇼크 직전일부터 이후 4거래일 동안 120만주가 넘는 신규 대차거래가 발생했다. 상환 수량은 하루 2만~8만 수준에 그친다. 이에 7% 후반대였던 대차잔고비율이 8.5%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 간 대차거래 체결(주수) 1위 역시 HLB다. HLB생명과학은 74만여주로 3위에 올랐다.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기준으로 보면 에코프로가 부동의 1위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HLB그룹주가 상위에 랭크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LP(유동성 공급자, 주로 증권사)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올해 6월 말까지 공매도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차입 비중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급등 후 쇼크'..5년 전과 닮은꼴 주요 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발 쇼크와 그에 따른 공매도 투자자의 환호는 5년 전과 유사한 패턴이다. 지난 2019년 6월 진 회장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표로 HLB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리꽂았다. 주가가 2017년 3배 가량, 2018년 2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공매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다. 발표 전부터 대차거래가 증가세를 보이며 대차잔고비율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충격적인 발표 내용은 결과적으로 공매도 주체에게 큰 수익을 안겨다 줬다. 그 무렵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주목받던 바이오주들이 잇달아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를 발표했고 공교롭게도 발표 직전 일제히 공매도가 급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는 바이오주에는 임상 실패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이 커진 바이오주들의 경우 임상이나 승인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주가가 급락해 공매도로 단기간 큰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바이오주들의 실패 발표 전 공매도 급증은 공교로운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HLB는 지난해 1250억원의 영업손실과 20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적자(연결 영업손익 기준)는 4100억원을 넘어선다. 운영비를 충당하고 자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는 매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HLB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첫 투자 이후 16년째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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