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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투비소프트 ①떼인 돈만 수십억…줄줄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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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18, 2024, 10:04:45

‘자금 대여-대손 처리’ 패턴 반복
자회사 서류 허위 정황..대여금 회수도 ‘난항’
재무 상황 악화로 자본잠식 돌입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투비소프트의 회삿돈이 잇달아 외부로 새나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 아울러 투비소프트로부터 수십억원을 빌린 자회사는 정부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오랜 영업적자로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계열사가 자금 유출의 수단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수십억원 빌려줬는데..실적도 주소도 '오리무중'

 

17일 투비소프트가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대규모 자금을 타법인에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투비메타라는 법인에 빌려준 30여억원을 최근 전액 대손충당금 처리했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가정 하에 잠정 손실 처리하는 추산액이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21년 NFT(대체불가능코인) 시장 진출을 내세우며 자회사로 투비메타를 설립했다고 밝혔지만 지분 취득은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특정인이 소유한 신설 법인에 상장사의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간 셈이다. 투비메타는 설립 당시 이경찬 투비소프트 대표 1인만이 사내이사에 올라있고, 지난 1월 사임과 동시에 김두환 사내이사로 변경됐다. 두 인물의 당시 자택 주소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모처로 동일하다.

 

 

나아가 투비메타는 등록된 주소지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김포시로 등록돼 있는 투비메타 주소지에서는 영업활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사무실에는 과거 스마일빌드(투비소프트의 자회사) 측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만 일부 존재했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투비메타 사무실은 다른 곳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투비메타의 실적도 불투명하다. 대규모 자금을 빌려줬음에도 지분 취득이 이뤄지지 않아 실적 공시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투비메타 실적을 묻는 질문에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특별히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이경찬 투비소프트 대표가 "투비메타에 집중해 5년 안에 세계 최초의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수상한 정부사업 지원..빌려준 돈은 어쩌나

 

투비소프트 자회사인 스마일빌드의 경우는 창업보육센터에 선정되기 위해 서류를 허위로 준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일례로 회사에 근무한 바 없는 인물을 주요 임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름이 올라간 당사자는 "모르는 일"이라며 "직원으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로 외부 자문 한 번 해준 것이 전부"라며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회사가 서류를 임의로 써낸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사업에 신청하기 위해 직책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창업보육센터는 창업 초기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선 ▲경영학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변호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전문인력 중 2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서류를 허위로 제출하면 지원금을 모두 환수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스마일빌드의 창업보육센터 사업은 현재 공수표로 돌아간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김포에 벤처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해당 사업은 반년도 안돼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스마일빌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더 이상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아가 투비소프트는 스마일빌드 측에 빌려준 수십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스마일빌드는 지난해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3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자산 규모가 254억원에 달하지만 모두 빚더미(부채)다. 투비소프트로부터의 대여금도 대부분 사업 운영이 아닌 채무 상환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금→대손충당금' 반복..자본잠식 상태로

 

투비소프트로부터 돈을 빌린 법인이 해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각각 9억원, 21억원을 빌린 에스에프에이치와 디시지라는 법인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해산됐다. 투비소프트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132억원(지난해 말 기준) 중 93여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해 놓은 상황이다.

 

사업이 정리되면서 소리없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공언하며 뛰어든 바이오 신사업은 3년 만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투비바이오신약은 수십억원의 자금을 빌렸고 투비소프트는 해당 대여금을 전액 대손충당금 처리한 바 있다.

 

대여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외부로 자금이 유출되는 결과를 낳으면서 재무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투비소프트의 자본총계는 348억원(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자본금을 밑도는 수준이다. 즉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든 것. 투비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5억원, 1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6년부터 8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감자를 시도했지만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무산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주주총회 결의 취소사유에 해당하는 하자가 있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자본금 감소에 관한 절차가 진행되면 회사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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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금융위, ‘상호금융팀’ 출범…새마을금고 감독 강화

금융위, ‘상호금융팀’ 출범…새마을금고 감독 강화

2024.04.29 10:00:1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는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상호금융팀'을 설치·운영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범부처 협업조직으로 금융위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하는 구조입니다. 상호금융팀은 상호금융권에 대한 국민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합니다. 부동산·건설업 대출 등 부실우려여신을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 매각, 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합니다. 유사시 대응능력도 상시점검해 상호금융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합니다. 현재 행안부에서 관리·감독 중인 새마을금고에 대해선 올해 2월 부처간 체결한 협약에 따라 금융위(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행안부(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감독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상호금융팀은 상호금융권 규제 차이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도 주요과제로 추진합니다. 그간 상호금융은 다소 느슨한 건전성규제와 지배구조 제도가 적용되면서 업권 내에서도 규제 차이로 인한 형평성과 불공정경쟁 이슈가 제기돼 왔습니다. 지속적인 자산규모 확대와 고위험대출 증가 등 외형과 실질에 맞는 정교한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합니다. 신협-금융위, 농협-농림축산식품부, 수협-해양수산부, 산림조합-산림청, 새마을금고-행안부 등 관계기관이 공조해 체계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 주관, 고용노동부·행안부가 협력하는 복합지원팀이 신설됩니다. 복합지원팀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금융은 물론 고용·복지까지 통합지원하는 종합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취약계층 금융지원은 금융위(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고용지원은 고용노동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집행해 충분한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협업조직이 출범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제공되고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국민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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