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사회공헌지출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 역시 보험회사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행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 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은 3.02%로 일본(2.08%)과 미국(0.91%)보다 두 세배가 많다. 반면, 보험업계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출은 생명보험이 2.07%이고 손해보험은 0.07%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사회공헌에 인색한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보험(사)를 평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보험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조사에서 응답자 중 가장 적은 비율인 1.6%만이 1순위로 사회환원과 기부를 많이 할수록 신뢰가 간다고 답했다.
두 번째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과 합쳐도 7.1%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재무 건정성과 시장점유율, 상품서비스 품질 등은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30%에 달하는 응답자가 재무 건전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약 18%의 응답자는 높은 시장 점유율이라고 답했다.
또한 상품· 서비스 품질이 영향을 준다고 답한 이들도 18%가 넘었다. 보험사의 신뢰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이 세 가지 요인이 1,2 순위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도 40%에 가까워 매우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응답자의 10% 안팎이 질의에 대한 신속한 응답과 애프터 서비스, 오랜 역사가 신뢰도와 연관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보험사의 정직과 준법정신 또는 능력 있는 설계사와 관련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4.2%와 2.5%로 신뢰도에는 미미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생각하는 보험사의 신뢰도와 사회공헌활동과는 거의 무관한 셈.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 역시 CSR은 윤리적 소비에 대응하는 수단으로써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꾸준한 CSR을 통해 신뢰도가 쌓일 것으로 보며, 이 역시 부수적인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