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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북스] <최소한의 중동 수업> 중동을 제대로 알면 한반도 해법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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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9, 2023, 12:10:21

장지향/298쪽/시공사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국에게 중동지역은 멀지만 가까운 곳이기도 합니다. 6·25 전쟁 이후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중동지역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70년대와 80년대까지 한국의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에 진출해 항만을 만들고 건물을 짓고, 대수로 공사를 하는 등 중동지역의 주요 인프라 구축에 나서 외화를 벌어였습니다. 

 

덕분에 일찌감치 서울 강남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의 이름을 딴 테헤란로가 들어섰고 이란 역시 테헤란에 ‘서울’의 이름을 딴 서울로를 만드는 등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이란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와 오만, 쿠웨이트 등 석유 수출국과의 교역도 한국이 수출 중심 경제성장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가까운 만큼의 정서적 가까움은 덜 한 편입니다. 중동국가 대부분이 이슬람 종교 국가들이고 한국은 이슬람교 신자가 극히 적은 나라 중 한 곳입니다. 오히려 이슬람교와 반목하고 있는 기독교가 강세인 국가입니다. 여기에 한국은 중동의 여러국가들과 편치 않은 관계인 미국의 우방국가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동지역은 한국과의 경제교역 규모에 비해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느끼는 한국인들이 많지 않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미국 택사스 오스틴 대학교에서 중동 분야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중동 정치경제','정치 이슬람','비교 민주주의 독재' 등입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중동 독재 정권의 말로와 북한의 미래' 등이 있습니다.

 

장 센터장은 현시점에서 일어나는 중동지역의 여러 문제의 역동성을 "인간의 멈추지 않는 손익계산과 그에 따른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이는 장 센터장이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들의 역학관계와 그동안의 분쟁들의 연원들을 분석하면서 내린 결론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중동지역의 가장 큰 문제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과 관련해서는 "평화를 얻은 기쁨이 영토를 내준 박탈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 뼈아픈 실수였다"고 지적합니다.

 

책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단순히 중동지역의 패권 유지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를 조정할 수 있는 국가로서 부상하려는 중동의 산유국 내부의 이력과 중동 각 국가간의 이해관계, 이와 맞물린 미국과 유럽, 러시아, 중국 등과의 역학관계 등을 일종의 개론서처럼 수월하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 서구민주주의 사회와 중동 이슬람 사회의 접점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을 추구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짐작하는 데 여러 가지 힌트를 제시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인구 절벽 현실에서 이민 수용이란 해법을 적용하기 위해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국제정치 감각을 익히는 데 중동지역의 역사와 각국의 맥락, 현실의 과제들이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나아가 장 센터장은 궁극적으로 이란의 핵 합의와 핵 개발, 리비아 핵 포기 모델, 시리아의 부자 세습 체제를 비교 연구해보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화두를 던집니다.

 

이슬람 국가인 중동지역의 국가들처럼 북한은 이슬람 대신 수령론을 앞세운 유사종교국가이며 공화국임을 천명했지만 결국 3대 세습을 통한 독재국가입니다. 북한과 정전 상황인 한반도의 현실이 중동지역의 분쟁 및 갈등과 연관이 있는 이유입니다. 

 

한편으론 한국의 학계나 이른바 씽크탱크를 자처하는 기관 등에서 북한 내부 고위 관계자와의 대화나 북한에 대한 객관적 관찰을 통해 북한의 실체를 얼마나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장 센터장이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에 중동으로 현지 조사를 갔을 때 이슬람 특유의 문화 속에서 여성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동 내부의 여러 고위직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중동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알아갔던 과정이 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도 충분히 고려되고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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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SK하이닉스, 차세대 모바일 낸드 솔루션 ‘ZUFS 4.0’ 개발

SK하이닉스, 차세대 모바일 낸드 솔루션 ‘ZUFS 4.0’ 개발

2024.05.09 10:43:17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온디바이스(On-Device) AI용 모바일 낸드 솔루션 제품인 'ZUFS(Zoned UFS) 4.0'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도록 해 AI 기능의 반응 속도는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기능도 강화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ZUFS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UFS의 데이터 관리 효율이 향상된 제품입니다. 스마트폰 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공간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했던 기존 UFS와 달리 여러 데이터를 용도와 사용 빈도 등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스마트폰 OS의 작동 속도와 저장 장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스마트폰 앱 실행 시간을 기존 UFS 대비 약 45% 향상시켰으며 저장 장치의 읽기, 쓰기 성능이 저하되는 정도가 UFS 대비 4배 이상 개선됨에 따라 제품 수명도 약 40%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ZUFS 4.0은 모바일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메모리반도체로 업계 최고 성능 구현을 통해 HBM으로 대표되는 초고성능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AI 붐이 도래하기 전인 2019년부터 고성능 낸드 솔루션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ZUFS 개발을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에 제공한 초기 단계 ZUFS 시제품을 바탕으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에 적합한 4.0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3분기부터 ZUFS 4.0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양산 제품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들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고성능 낸드 솔루션을 적시 공급하는 한편,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1등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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