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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기획]① 금융소비자, 보험 이해력은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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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02, 2016, 06:09:00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9명 보험 가입..보험계약·철회 등 이해력은 60점 불과
보험약관이해도평가도 60~70점 수준..“상품 약관 너무 길고 내용 어려워”

“보험은 너무 어렵다.”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보험약관은 보험을 어렵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하지만, 보험약관은 ‘잘’ 알아야하는 대상입니다.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보장(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창간 3주년을 맞은 인더뉴스는 보험약관 문제에 관심을 두기로 했습니다. 먼저 보험소비자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약관은 무엇인지, 설계사들도 까다로워하는 건 무엇이 있는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보험약관 원정대’를 발족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서 그 어렵다는 보험약관이 조금은 쉽게 느껴질 수 있도록 애를 써볼 참입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경기도 분당에 사는 A씨는 임신 6개월차 산모다. 결혼 석 달만에 임신하게 되면서 신랑 종신보험과 태어날 아기를 위한 어린이보험 가입을 고려하게 됐다. 얼마 전 지인 소개로 설계사를 만났고,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일주일 후 두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설계사를 만났는데, 가입 과정 중 상품약관을 훑어보라는 설계사 말에 책처럼 두꺼운 약관을 들췄다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 난감했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9명이 보험 상품에 가입할 정도로 보험은 매우 친숙한 금융상품이다. 특히 보험의 경우 다른 금융상품보다 복잡한 편인데, 최근 상품선택에 따른 책임도 소비자에게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의 금융이해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 가입자들이 스스로 가입한 보험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상품에 대해 가장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보험약관이 온통 어려운 말들로 넘쳐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 가입할 때 자필서명은 10회 가량 된다. 얼마 전까지 보험가입 절차 중 수십 차례 자필서명이 필요했지만, 청약서 상품설명서 등 보험가입서류의 서명(10회)과 덧쓰기(30자), 체크(V표시, 26회)가 올해 7월 1일부터 확 줄었다.


금융당국이 불필요한 보험가입절차를 대폭 줄여 소비자의 이해를 도우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보험약관은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쉽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약관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계약의 내용과 조건 등을 미리 정해 놓은 계약조항을 말한다.


보험약관에는 보통 해당 상품의 ▲보장 담보와 보험금 지급사유 ▲보험계약의 무효 원인 ▲보험회사의 면책사유 ▲보험회사 의무와 범위, 의무이행 시기 등을 담고 있다. 주로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하기 전 설계사에 물어볼 때 약관을 참고해 보장 범위에 속하는 지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보험약관의 내용이 전문적이고 기술하는 방식이 어렵다보니, 일반인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워 보험계약자에 불이익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보험상품은 대개 주계약과 여러 특약으로 구성돼 있어 복잡한 편이다. 복잡한 상품구조와 어려운 약관은 소비자의 보험 이해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보험에 대한 이해력은 낮은 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보험에 대한 이해력 평균점수는 100점 중 61.7점에 불과하다.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조차 보험가입자들이 자신의 위험노출의 정도나 위험보장 수준 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해 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에서도 생명보험사의 정기·종신보험과 손해보험사의 장기상해보험의 평균 이해도는 70점에 머물렀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 10곳은 60점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약관평가 항목 4가지(명확성·평이성·간결성·소비자친숙도) 중 명확성(77.4%)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간결성 부문에서는 가장 낮은 득점비율(60.2%)을 보였다. 약관에 글자수 200자 이상의 긴 문장 사용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또 질병의 정의를 이해하기 어렵고, 문구와 그림설명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관은 보험계약의 전체 내용이 빠짐없이 게재돼야 하고, 내용은 반드시 한 가지 뜻으로 해석돼야 하는 등의 원칙이 있다”며 “이 중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하고 있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불필요한 용어나 긴 문장 사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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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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