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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종목들 ‘깜짝 실적’ 전망하며 ‘매수 추천’…논란의 SK증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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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02, 2023, 06:05:00

'SG증권 사태' 핵심종목 삼천리·서울가스 동시 추천한 SK증권
9만→36만 폭등 뒤 신규 편입..현재는 10만원대로 추락‎
실제보다 7배 높은 영업익 전망하며 매수 추천..증권사 부추김 논란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SK증권에서 발행한 종목 추천 보고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일부 종목들에 대해 실제 영업실적보다 현저히 높은 실적 예상치를 제시하며 '매수 추천' 의견의 보고서를 냈다.

 

발행 시점도 세력들의 개입으로 주가가 폭등한 이후다. 같은 시기 또 다른 증권사는 SK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4분의 1 수준인 매도 보고서를 내며 상반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서 증권사가 허황된 실적 예상치로 매수를 부추긴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만원 VS 42만원..'극과 극' 목표주가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 주가는 작년 초 9만원 수준에서 최근까지 이상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달 초 52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이번 사태가 터지며 연일 하한가를 찍은 뒤 15만원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고점 수준에서는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SK증권의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5일에 등장했다. 당시 주가는 9만원에서 4배 가량 오른 36만3000원(보고서 발행 전일 종가)이었다. 해당월 초부터 30% 가량 급등한 상태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며 42만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가 나오자 발행 당일 7% 넘게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존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조정한 것이 아닌, 신규 종목 추천 보고서였다.

 

SK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삼천리가 2022년 1780억원의 영업이익과 13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912억원, 667억원에 그쳤다. 3분기 실적까지 확정된 상황이었음에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실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삼천리는 그 전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4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SK증권은 4분기 대규모 흑자를 예상하며 이같은 연간 추정치를 산정했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주요 종목인 서울가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SK증권은 삼천리 보고서 발행 시점과 같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가스에 대해서도 매수 추천 보고서를 냈다. 마찬가지로 신규로 추천종목에 편입했다.

 

보고서 내용 중에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일부 내기도 했지만 결론은 목표주가 47만원에 매수 의견이었다. 연초 16만원대였던 주가가 40만6000원까지 폭등한 상태였다. 서울가스 주가는 이달 초 50만4000원을 찍은 뒤 현재 12만원대로 수직낙하한 상태다.

 

이 종목에서도 실적 추정치가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SK증권은 2022년 서울가스의 영업이익이 2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33억원에 그쳤다. 2분기와 3분기에 연속 적자를 낸 상태였음에도 4분기에 대규모 흑자를 내면서 연간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결과 이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실적 전망은 230억, 실제는 33억..애널리스트의 실수?

 

최근 사태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이 상당하고 작전세력들의 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다 보니, 증권사를 향한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 추정과 매수 추천이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준 측면이 크다는 불만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적 오차가 너무 크다 보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주가 흐름을 봤을 때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시점에 나온 보고서는 맞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오차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크게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해당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잘못된 분석을 해 추정이 빗나갔거나, 상장사 IR팀에서 제시한 자료가 실제와 크게 달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오차가 크긴 하지만 보고서에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비슷한 시점에 SK증권보다 4분의 1 수준인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증권사도 있다. SK증권 보고서가 나온지 나흘 뒤인 11월 29일에 유진투자증권은 삼천리의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하며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주가는 37만8500원이었다.

 

이 증권사는 당시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상승 여력 부재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가스 업체들의 가스 배관이 장기적으로 수소 사업에 활용될 여지는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실적과 주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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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 stock@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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