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결혼하기 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회사에서도 사회공헌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도 돕고 보람도 느끼고…. 동료들도 저처럼 즐겁게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사회공헌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담당자를 만나면 대게 “일에 대한 보람이 있다”는 공통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평소 회사 업무에서 직접 보람을 느끼는 일이 얼마나 될 지 생각해보면, 그들은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럽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나생명 소비자보호팀에서 일하고 있는 유미희 대리도 회사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일을 맡고 있다. 유 대리 역시 첫 만남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 대리는 대학시절 유네스코에서 난민을 위한 봉사에 참여했고, 월드비전에도 후원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회사 사회공헌은 원하는 사람만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자발적인 참여다보니, 임직원의 참여률을 높이는 게 늘 고민이었죠. 전체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가 뭘까 고민하다가 팀장님의 아이디어로 남산길 걷기가 제안됐고, 작년에 추진했는데 거의 전 직원이 참여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작년 남산길 걷기 후 임직원 반응도 굉장히 좋았단다. “특히 걷기 이벤트는 건강을 챙기면서 소외이웃도 도울 수 있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죠. 걷기 한 보당 1원씩 기부금을 조성하고, 회사에서 기부금을 보태 초록어린이우산재단에 500만~1000만원씩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 대리는 하나생명 봉사동호회 '더하기하나'에서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만들어 현재 20~3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회사의 참여형 봉사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아프리카 신생아들의 저체온증을 막기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을 소개했다.
“신생아 모자뜨기는 시작한 지 꽤 오래됐는데, 하나더하기 회원이 아닌 경우도 참여를 하고 있어요. 손재주가 좋으신 분은 모자에 하나생명 로고를 넣기도 하는데요. 모자뜨기 시즌이면 휴게실에서 다들 뜨게질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보고 있으면 흐뭇해 집니다.”
또 '더하기하나' 멤버들은 매월 5000원~1만원씩 기부금을 내고 있는데, 유 대리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급여 끝전떼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나생명 임직원 절반 이상(100명 중 50~60명)은 급여의 일부분을 따로 떼 기부금으로 내고 있다. 가령, 급여가 200만 1000원이면 매달 1000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최근엔 소외아동 돕기에 부쩍 관심이 생겼다. “결혼 후 아기가 태어나면서 소외아동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회사에서 사회공헌업무를 기획하다보니, 자연스레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심리치료나 피아노, 미술 등 예체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 임직원이 '아름다운가게'에 물품 기증을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정서지원에 기부금이 쓰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노을공원'에 나무심기도 참여했다.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에 관한 뉴스가 연이어 나오면서 환경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활동이다.
유 대리는 사회공헌을 기획하다보면 아쉽게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회사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임직원이 평일에 직접 방문하는 봉사를 기획하기 부담스럽다는 것. 과거 노숙인의 급식지원을 했었는데, 정기적으로 평일 하루를 빼서 봉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규모가 큰 회사는 팀단위로 참여해도 20~30명가량 되는데, 하나생명 전체 임직원이 100명이다보니 30명만 참여해도 직원의 30%가 평일근무에 빠지게 됩니다. 봉사활동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중도 포기해야 하는 사회공헌활동은 가급적 피하고, 회사 사정에 맞추려고 합니다.”
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게 하나생명 봉사의 여왕 유 대리의 최대 과업 중 하나다. “주로 신청자를 받는데, 되도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요. 계속해서 독려하면 호기심을 갖고 신청을 많이 하더라고요. 회사에서도 봉사활동이 KPI(성과지표)에 반영되는 등 지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 대리가 앞으로 기획하고 싶은 사회공헌활동이 무엇인지 물었다. “기회가 되면 문화재 보호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문화재지킴이'라고 하는데, 신청이 까다롭긴 하지만 언젠가 도전해보려고요. 본사의 공간을 활용한 청소년 '금융교육'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11월 11일부터 1월 11일까지 '모두하나데이'로 지정하고, 사회공헌활동 집중기간으로 선정했다. 이 기간에 하나금융지주를 필두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김장담그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