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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모범택시2’ · ‘나는 신이다’ 사이비 종교, 소속감 없는 당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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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09, 2023, 11:04:36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모범택시 2>(연출:이단/극본:오상호/출연: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신재하 등)는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와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멤버들이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서 복수를 완성하는 이야기다. 피해자들이 기관이나 법으로는 전혀 도움받지 못하는 상황을 무지개 운수 팀들이 복수로 반전시키는 통쾌함이 있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신명 나게 풀어주는 한풀이 마당극 같다.

 

드라마 <모범택시 2>의 에피소드 중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감독:조성현)와 같은 사이비 이야기가 나온다. 픽션인 드라마 <모범택시 2>의 7~8회를 보면 논픽션인 다큐 <나는 신이다>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차이가 있다면 <모범택시 2>의 결말은 피해자들의 복수가 완성되지만, <나는 신이다>는 새로운 피해자들이 계속 생기는데도 피해자들의 복수를 완성시켜 주는 김도기(이제훈 분) 같은 무지개 팀들이 없다는 것이다.

 

<모범택시 2>에는 사이비 종교인 순백교 이야기가 나온다. MZ세대인 진선과 진희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자매이다. 그런데 언니인 진선이 순백교에 들어가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진선은 갑자기 급성백혈병에 걸려서 절망했다. 사이비인 순백교가 진선의 '절망스럽고 외로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서 악마의 유혹을 한다. 동생 진희는 절박하게 "제발 우리 언니 좀 도와주세요"라고 모범택시에 도움을 요청하여 김도기와 무지개 팀이 순백교를 무너뜨린다.

 

종교를 '성스러움(Sacredness)과 관련된 의미의 탐색'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성스러움(Sacredness)과 어원이 비슷한 단어가 희생(Sacrifice)이다. 종교적으로 희생(Sacrifice)적인 삶을 살아서 기념할 사람을 성인(Saint)이라고 한다. 성인 중에는 죽음을 거부하지 않고 희생한 순교자들이 많다. 이처럼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종교에는 희생은 있지만 착취와 폭력은 있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종교에서 성스러움과 희생은 동의어다.

 

종교의 성스러움은 <모범택시 2>에 나오는 순백교처럼 옷을 하얗게 입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신이다>에서 사이비 교주들이 병을 고치는 것과 같은 능력이 있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과거 부족사회의 토템신앙에도 병이 낫는 현상은 일어났기 때문이다. 종교라고 하면서 착취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있다면, 종교적 성스러움에 반하는 것이다. 결코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종교가 아니다.

 

<나는 신이다>에서 보면 JMS,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등은 그리스도교(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등)의 상징인 십자가와 교회와 성경에 나오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상징물인 십자가가 있고 성경적 용어를 쓴다고 해서 순전한 그리스도교가 아니다. 사람들은 십자가와 교회라는 상징에 익숙하기에 그리스도교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믿기 쉽다. 그러나 십자가가 의미하는 희생(sacrifice)이 없다면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의 성스러움(sacredness)이 없는 것이다. <나는 신이다>에서는 <모범택시 2>의 순백교처럼 성스러움과 희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사탄(악마, 마귀)은 인간처럼 창조주인 하느님의 피조물 중 하나였다. 그런데 천사들 중에서 하느님과 똑같아지려는 교만 탓에 타락하여 천국에서 쫓겨나서 사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찬가지로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인 신이 된다고 하는 순간 사탄이 되는 것이다. <나는 신이다>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피조물인 인간은 절대 창조주인 성스러운 신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신이 되려는 욕망으로 파괴자인 사탄이 되는 것이다.

 

인도 힌두교에서는 동물인 소를 매우 신성시한다. 그러한 모습을 본 영국인들이 놀라고 당황해서 만든 단어가 Sacred cow(성우, 聖牛)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나치게 신성시되어 비판이나 의심을 할 수 없는 것이나 사람을 뜻한다. <모범택시 2>의 교주 옥주만이나 <나는 신이다>에 나오는 지도자들은 대부분 성우(Sacred cow)가 된다. 사이비 순백교와 같은 집단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지도자를 비판하거나 의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고립되어 세뇌당해서 비판하고 의심하는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사이비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통을 당한다. 그런데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는 심리로 전이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인간의 심리가 단순하지가 않아서 그렇다. 현대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면서도 감성적이고 비합리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사이비에 빠진 사람 중에 고학력자도 많은 이유다.

 

과학적 학문의 분야인 긍정심리학의 연구 중에 ‘영성과 종교성’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지능을 연구하는 다중지능이론에도 ‘영성 지능’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영성과 종교성은 성격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기에 MZ세대가 자신의 영성과 종교성의 욕구를 인정하고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충족하는 것이 사이비에 빠지지 않는 최선이다. 그리고 MZ세대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울수록 사이비가 주는 소속감에 매료되기 쉽다는 것을 인식하고 조심해야 한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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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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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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