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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카지노’ 통제불능의 도박, 벗어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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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12, 2023, 11:03:32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연출:강윤성/출연: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홍기준, 허성태, 이혜영 등)는 한국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도망친 차무식(최민식 분)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왕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카지노>는 철저하게 돈의 가치에 따라 사는 인간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돈을 위해서 호형호제하며 타인을 속이는 인간관계의 허구성을 보여준다. 차무식의 ‘마이 브라더’와 같은 의리가 보이긴 하지만 이타적인 것은 아니다. 자기 밥그릇을 건들지 않는 선에서만 의리를 강조할 뿐이다.

 

드라마 <카지노> 시즌2와 연결되는 시즌1 1화에서 누군가 총을 맞고 죽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바로 차무식이 차 안에서 ‘권무십일홍’을 아는지 묻는 양정팔(이동휘 분)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화무십일홍, 꽃을 권력에다 비유한 말이야, 인마. 좀, 책 좀 봐, 어? 권력이고 인생이고 다 무상하다. 다 허망하다, 부질없다. 뭐, 이런 뜻이야.”

 

카지노와 같은 도박은 짜릿한 재미와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도박 중독에 빠지기 쉽다. 모든 중독 행위의 결말은 화무십일홍이 의미하듯 삶을 부질없고 허망하게 만든다. 마약과 같은 물질이든지 도박 같은 비물질이든지 중독 행위의 결말은 비슷하다. 평범하게 누리던 소중한 삶을 망가뜨리고 가깝고 가치 있는 인간관계가 파괴된다. 다시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없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간다. MZ세대의 중독 행위가 통계적으로 많아지고 있어서 주의해야한다.

 

드라마 <카지노>에서 중독 행위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있다. 우선, 차무식(최민식 분)과 양정팔(이동휘 분)이다. 이 둘은 카지노의 속성을 알면서도 평생 벌기 힘든 매우 큰돈을 도박으로 잃는다.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절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절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중독 행위를 전혀 절제하지 못하는 상태는 마약 중독이 잘 보여준다. 차무식의 친구 동억(이종윤 분)은 자녀의 유학비를 쥐어주는 ‘찐친’인 차무식을 배신하고 그 돈으로 마약을 사서 한다. 이러한 동억의 모습이 통제 불능의 중독 상태이다.

 

카지노 시즌1 5화부터 차무식이 형님이라고 부르며 의도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 정석우(최홍일 분)가 나온다. 차무식은 계획적으로 중견 회사 사장인 정석우에게 접근하여 호감을 얻는다. 차무식은 정석우가 카지노에서 재미와 쾌감을 맛보게 하기 위해 소위 ‘설계’를 하는 것이다. 카지노 시즌2까지 잠깐씩이지만 정석우가 도박 중독에 빠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정석우처럼 착실하고 성실하게 산 사람이더라도 중독의 덫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중독 행위의 결과가 파괴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중독 행위를 통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현실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정일 것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 힘든 감정을 느끼면 반대로 재미와 쾌감을 추구한다. 놀이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아이들을 봐라. 인간은 놀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은 놀면서 재미와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재미와 쾌감은 삶의 활력에 필요한 감정이다.

 

누구든지 아이들이 놀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놀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감정을 충분히 유추할 수가 있다. 그것은 친구들과 신나게 놀 때 느꼈던 흥분과 기분 좋은 감정들이다. 즉, 재미와 쾌감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스트레스가 넘치는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결핍되어 있다. 우울과 불안 등 고통스러운 감정이 커지면 재미와 쾌감의 결핍감은 더욱 커진다. 그런데 어른은 어린아이처럼 잘 놀지 못한다. 그래서 재미와 쾌감을 중독 행위와 같은 다른 것을 통해서 찾는다.

 

인간은 처음 경험한 쾌감이 강렬할수록 다시 경험하고 싶어 하는 쾌락 추구 행동이 나타난다. 우리가 느끼는 쾌감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영향을 받는다. 모든 중독 행위는 뇌 속의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다. 뇌는 처음 느낀 쾌감보다 더 강한 쾌감을 원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도파민을 필요로 한다. 점점 뇌가 도파민에 중독된다. 웬만한 재미와 쾌감으로는 전혀 만족할 수 없는 병든 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이 무섭다. 뇌가 병들어 중독을 끊을 수가 없으니까.

 

도박이나 마약 등 중독 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사소한 호기심에 절대 시작조차 하지 마라. 중독은 화무십일홍 정도가 아니라 패가망신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과 불안으로 마음을 관리하기 어렵다면 아이들처럼 뛰어노는 것을 찾아봐라. 놀이의 재미와 쾌감만으로도 행복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MZ세대가 바람직한 방법으로 잘 노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에 노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심리상담으로 정서 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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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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