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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미끼’ 눈 앞의 사기꾼에게 낚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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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12, 2023, 09:02:47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최근 방영중인 쿠팡플레이 드라마 <미끼>(연출:김홍선/작가:김진욱/출연:장근석,허성태,이엘리야 등)는 유사 이래 최대 범죄 사기 사건을 둘러싼 수사 이야기가 극의 핵심 줄거리다. 

 

수많은 사람에게 다단계 사기를 친 노상천(허성태 분)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나온다. 사람들은 노상천을 마치 사이비 교주처럼 열렬히 환호하고 감격해 한다. 노상천이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실로 엄청나다. 노상천이 하는 말은 힘이 있고 확신 있게 들린다. 사람들은 노상천이 말하는 대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노상천이 던진 미끼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물고기처럼 낚시 바늘을 문 것이다.

 

낚시꾼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미끼를 쓴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낚시꾼들이 바닷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을 자주 봤다. 한 번은 낚시꾼들 근처로 다가가서 낚시를 어떻게 하는지 살펴봤다. 우선, 낚시꾼들은 자신이 잡기 원하는 물고기를 유혹하는 미끼를 낚시 바늘에 끼웠다. 그리고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떡밥이라는 미끼도 자주 던졌다. 그리고 물고기가 걸릴 때까지 마냥 기다렸다. 그러면 끝내 물고기가 낚시꾼들의 미끼에 걸려들었다. 낚시꾼들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물고기를 낚아챘다. 낚시를 하는 것 처럼 사람들을 낚아채는 게 사기 아닌가 싶었다. 

 

삶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사기꾼들을 만날 수 있다. 사기꾼은 변명의 여지 없는 나쁜 사람들이다. 사기는 다른 사람을 속이고 이용해서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얻는 행위이다. 요즘 흔한 보이스 피싱이 그렇다. 보이스 피싱범들은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안다. 그들은 인간이 가장 취약한 불안 심리가 작동하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불안감에 충동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2023년 올해 한국 및 세계 경제를 전망하고 분석하는 뉴스를 보면 상당히 부정적이다. 코로나19 후유증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등으로 사회경제적인 분위기가 침울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MZ세대의 직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인 청년 실업률도 높다. MZ세대의 경제적 활동은 심리적인 측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청년 실업률의 증가는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만연하다는 좋지 않은 신호다.

 

MZ세대가 우울과 불안 같은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 반면에 경제활동을 잘하지 못해서 우울과 불안이 증가할 수도 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논쟁처럼 사회활동과 심리적 상태는 상호연관성이 매우 크다. 중요한 것은 MZ세대가 적절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여 고립되는 사회부적응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에 빠지면 많은 경우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의 미끼를 물 확률이 높아진다. 뉴스에서 반복되는 다단계 사기 사건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리상담학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에 따라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근거가 무의식적인 정서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선택이나 결정을 하기 전에 항상 주의할 것이 있다. 자신의 정서적 취약함을 알아야 한다. 정서적 취약함은 조절하기 힘든 강한 욕망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욕망은 욕구와 다르다. 인간의 욕구는 중립적이고 기본적인 것이다. 가령, 인간의 생존 욕구가 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돈을 벌고 먹을 만큼 음식을 사서 먹는다. 그런데 생존 욕구가 욕망이 되면 사기를 쳐서라도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인간의 성적 욕구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성적 욕구가 욕망이 되면 ‘몰카’ 같은 범죄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다. 욕망은 매우 강한 행동 동기이다. 이처럼 욕구가 변질되면 욕망이 되고 그 욕망을 채우려고 갈망한다. 욕망과 갈망의 상태에서는 바람직한 선택을 하기 어려워진다. 인생에서 큰 실수를 하기 쉽다.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는 노상천(허성태 분)과 같은 사기꾼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다단계 사기 같은 미끼를 던진다. MZ세대가 취업이 어려울수록 노상천이 던진 욕망과 갈망을 부추기는 미끼의 유혹은 강력하다.

 

이러한 미끼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구도환(장근석 분)의 눈이 필요하다. 가령, 어떤 선택이나 결정할 내용을 글로 적어보라. 그것을 극중 형사로 나오는 구도환의 시선으로 객관적이고 바라보라. 그런 후에 그것을 제삼자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라. 가능하면 또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줘라. 피드백을 종합해서 선택하고 결정해라. 그러면 인생에서 최악의 실수를 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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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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