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hemical 중화학

정유업체 ‘성과급 잔치’…횡재세·기금출연 ‘재점화’

URL복사

Friday, January 27, 2023, 13:01:43

국내 정유업체 4곳..영업익 큰 폭 오르며 역대급 실적
오일뱅크 월 기본급 1000%·GS칼텍스 연봉 50% 성과급
정치권서는 ‘횡재세’ 필요 입장..“국민 고통 상쇄해줘야”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국내 정유업체가 2년 연속 호실적을 올리며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실적 잭팟'이 터지며 일부 업체서는 전년 액수보다 확대한 규모로 성과급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현대오일뱅크가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데 이어 GS칼텍스도 마찬가지로 연봉의 50%에 달하는 액수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도 올해 1000% 또는 그 이상에 달하는 성과급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해 초 월 기본급 6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는데 올해는 400% 뛰어오른 1000%의 성과급을 제공했습니다. GS칼텍스는 오는 27일 기본 연봉의 50%에 달하는 액수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인데 전년과 같은 규모입니다.

 

'성과급 잔치'는 정유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이 주 이유입니다. 지난해 1분기 국제유가가 상승기류를 보인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석유원료 가격을 뺀 운임, 유통 등의 정제마진 또한 오르며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유가 상승곡선이 최고조에 달한 바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당시 전국 경유 가격은 리터당 2102.82원,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97.29원을 기록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바 있습니다. 서울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경유, 휘발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서거나 육박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국내 정유업체가 낸 영업이익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은 4조6822억원, GS칼텍스는 4조309억원, 에쓰오일은 3조565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조7769억원입니다. 전년 동기인 2021년 3분기와 비교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159.6%, GS칼텍스는 185.9%, 에쓰오일은 103.8%, 현대오일뱅크는 226%가 뛰어올랐습니다.

 

4분기 및 연간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모든 정유업체가 3분기 누계실적에서 전년 총 영업익을 뛰어넘는 액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사실상 '역대급' 영업이익은 확정인 상황입니다. 일부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유업체의 연간 총 영업익이 3조~5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채용정보 플랫폼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사원 평균 연봉은 1억547만원, 신입초봉은 5333만원이며,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평균 1억2288만원, 신입초봉 4800만원입니다. 산출해 볼 경우 GS칼텍스는 평균 5000만원대 성과급이 지급되는 셈이며 현대오일뱅크 또한 상당한 액수로 성과급이 주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횡재세' 재점화에 정유사 '반발'...기금출연 대안으로 재부상하나

 

2년 연속 실적 호조와 맞물려 정유업계의 성과급 규모 또한 전년도보다 확대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유사에 초과 이익에 대한 '횡재세'가 도입 논의가 다시 재점화 하고 있습니다. 

 

횡재세는 일정한 기준보다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에 대해 초과분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횡재세' 제도를 통해 전쟁 등의 원인으로 가격이 폭등하며 이익을 크게 얻은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횡재세 도입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8월 정유사를 대상으로 초과이윤을 환수하는 '법인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며 횡재세 도입을 공론화 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횡재세 도입과 관련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올해 들어 정유사들이 '역대급 이익'을 바탕으로 이른바 성과급 잔치를 벌이자 횡재세 도입에 대한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횡재세에 대해 정유업계는 반발하는 모습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영업이익을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인데 정치권에서는 그런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며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국내에 파는 유류보다는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수출로 벌어들이는 마진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횡재세 논란은 이 부분을 왜곡시키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정유업계는 세계 5위 규모의 정제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석유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수출량을 극대화했습니다.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까지 국내 정유 4개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역대 최대치로 수출량은 3억5433만배럴, 수출액은 443억3600달러(약 5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1.4%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국내 최다 수출액 품목 중 석유제품은 반도체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도 정유업계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5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낼 당시 정부 차원에서 보전지원이 없었던 것과 앞으로 경기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횡재세 도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횡재세 보다는 기금출연이라는 대안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 4개사는 15년 전인 지난 2008년 경제위기 속 유가 상승으로 3조원 이상의 실적을 내자 '노블리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1000억원의 기금을 3년간 조성해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당시 정유사가 내놓은 기금은 취약계층 에너지 및 주거환경 개선 지원, 저탄소 관련 사업 등에 활용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도한 정유사 및 에너지 기업의 영업이익 부분은 유럽에서 채택하는 횡재세까지는 아니더라도 현행 있는 제도 활용을 바탕으로 부담금을 일부라도 부담하게 해 국민들이 에너지 상승으로 겪는 고통을 상쇄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홍승표 기자 sof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