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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재벌집 막내아들’ 나의 인생 무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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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8, 2022, 00:12:13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정대윤, 김상호/극본:김태희, 장은재/출연: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등)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웹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MZ세대가 <재벌집 막내아들>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아마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일 듯싶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숭중기 분)이 대학 신입생 때 이미 몇 백억을 벌고 계속 더 큰돈을 버는 모습이 나오니 말이다. 그래서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전개와 상관없이 재벌 아들이라는 신분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정하고 취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말이다.

 

MZ세대의 꿈 중에 가능한 한 빨리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있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10억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돈을 실제 모으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MZ세대 중 몇 프로나 될까. MZ세대가 파이어족에 합류하기 위해 10억을 모을 수 있는 확률이 1%보다 많을지 적을지 잘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달에 200만원씩 40년 정도 모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글이나 유튜브에서는 누구나 파이어족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나만 못하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어느 순간부터 몇 백억 정도는 실현 가능한 돈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열풍같이 몰아친 코인 투자,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등으로 말이다. 어릴 적 미드 ‘6백만불의 사나이’를 볼 때 600만달러는 천문학적인 돈이었다. 100만달러만 있어도 재벌이었을 같다. 그런데 이제 100만달러는 재벌도 아닌 파이어족의 목표 정도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연봉 몇 십억을 꿈꾸며 사는 세상이니 말이다. 경제적 성공에 대한 꿈은 무한정 커지는데 현실적인 경제 감각과 능력은 발달하지 않아서 ‘현타(현실 자각 타임)’의 충격으로 좌절감이 클 것 같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대기업에서 머슴과 같이 살던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집 막내아들인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다시 산다. 과거로 돌아가 환생과 빙의가 조합된 이야기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기획의도를 보니 인상적이다. “양극화가 날로 극심해지고, 출신성분이 곧 계급이 되는 사회. 부모가 가장 큰 스펙이요, 재능인 세상. 태어나는 그 순간,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 방에 결정 난다면... 고단한 인생, 살아갈 의미가 있을까? 감히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최소 강남 건물주의 자녀로 태어나지 않은 인생은 살아갈 희망이 없어 보이게 잘 썼다. 사회비판적인 뉴스 칼럼을 보는 듯하다. 코로나 3년여 과정을 겪으면서 20대 청년 실업률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MZ세대가 삶에서 희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염려된다.

 

우리 삶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이 느껴지면서 불행해진다. <재벌집 막내아들> 기획의도 글에서 “헬조선 청춘들의 절망 시그널-‘이/생/망’”이라고 말한 것처럼 자기 삶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불행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불행하면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삶의 불행을 가중하고 가속화한다. 결국 인생은 ‘노답(no答)’이 된다. 그래서일까 요즘 MZ세대의 자살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너무 안타깝고 무섭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와 같은 말은 MZ세대들이 현실 세계에서 행복을 의미하는 ‘파랑새’를 찾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우울과 불안만 증폭시켜 중독 물질(술과 마약 등)을 찾게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성공의 꿈을 꾸기 어려운 사회경제시스템 안에서는 파랑새는 허상일 뿐이다. 그리고 허상을 쫓는 삶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실제 파랑의 영단어인 블루(Blue)는 우울을 의미한다. 그래서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야망을 품는 것이 아니라 우울함으로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MZ세대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꿈꾸고 희망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꿈꾸고 희망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하다고 하는데 ‘헬조선’에서는 행복을 꿈꾸면 안 되는 것일까. 일본의 ‘사토리 세대’처럼 삶을 초월한 듯이 살아가는 것이 대안적인 삶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인생 초월은 충분히 살아 본 다음 노년기에 하자. 젊은 시기에 삶을 초월하는 것은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상담실에서 MZ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비슷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경제문화적 배경이 동일하니 추구하는 삶을 비슷하게 그리는 것 같다. 우리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면 각 사람들마다 개별적이고 독특한 인생 무대가 존재해야한다. 각자 살아가는 인생 무대는 자신이 디자인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 연극 무대는 인생의 수만큼 다 달라야 한다. 그런데 인생 무대가 비슷비슷해 보인다. 이미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진 무대 위에서 역할에 맞추어 성공하면 행복하고 실패하면 불행하다.

 

MZ세대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무대 위의 삶의 모습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인생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흐름과 주제가 비슷해 보이는 것은 ‘인스타’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현상일까. 상담실에서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나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다. MZ세대들이 비슷한 인생 각본으로 살려고 애쓰다가 마주한 고통을 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 싶을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삶이 고통스러운지 말이다.

 

드라마 1화 마지막에 윤현우(송중기 분)가 죽기 전, 신 대리(박진영 분)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유를 묻는 윤현우에게 말한다. “팀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윗선의 명령엔 거절하지 말고, 질문하지 말고, 그 어떤 판단도 하지 말라고, 전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윤현우는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인생이 아니었다. 그래서 죽었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인생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살 수 있다. 물론 환경적으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실존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말이다. 당신이 인간 삶의 한계 상황(상황, 사고, 죽음 등)을 이해한다면 더 나은 삶을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ps. 2022년도 쉽지 않은 한 해를 살아낸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한 해의 후회는 잘 흘려보내시고 새로이 밀려오는 2023년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힘내시기 바랍니다.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진정한 삶은 좌절하는 고통을 겪는 가운데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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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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