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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한창바이오텍 ①자본금 100만원 신생법인이 870억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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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7, 2022, 06:08:00

10월부터 대규모 CB 전환 앞두고 이슈몰이..요동치는 주가
대주주 변경+대규모 자금조달 계획 호재로 활용
최근 설립 페이퍼컴퍼니서 1170억 투자 발표..납입 능력 의문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한창바이오텍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 주체가 한달 전 설립된 자본금 100만원 규모의 페이퍼컴퍼니인데다, 대량의 전환사채(CB) 전환을 앞두고 있다 보니 인위적 주가 부양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자본금 100만원 신생 페이퍼컴퍼니가 870억 투자 예고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창바이오텍의 주가는 최근 대주주 변경과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연일 요동치고 있다. 이달 초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나흘 만에 5000원을 넘어서더니 이후 극심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한창바이오텍은 전흥씨엔씨라는 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달 15일 120억원 규모의 유증에 참여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울러 회사는 전흥씨엔씨가 자회사인 엑서지21과 함께 다음달 15일 납입 예정인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1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엑서지21이 CB 300억원을 담당하고 전흥씨엔씨가 유상증자 370억원, BW 500억원의 자금을 넣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법인들이 자금을 납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전흥씨엔씨는 지난달 13일 자본금 100만원으로 세워진 법인이고 엑서지21 역시 자본금 1억원으로 지난 6월에 생겨났다. 자본금 100만원, 1억원으로 세워진 신생법인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만성 적자에 빠져있는 한계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이다. 해당 신생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이는 동일인물로, 이용흥 씨다. 이 씨는 시장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그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월드원하이테크는 공기 조화장치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해 2억 6615만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963만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이 들어오는 시점도 이례적이다. 총 조달 자금 1170억원 중 750억원은 납입 예정일이 1~2년여 뒤로 잡혀있다. 총 조달 자금 중 올해 안에 납입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금액은 420억원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실제 자금 납입은 되지 않고 주가 부양을 위한 부풀리기 공시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한창바이오텍은 영업 부진으로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전형적인 한계기업이다. 최근 3년 반 사이에 최대주주가 세번째 바뀌게 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가 시가총액보다 큰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해 이슈몰이를 한 뒤 연거푸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새롭게 변경되는 최대주주 측의 자금 능력 등 실체가 불분명해 실제 자금 조달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두달 뒤 CB 폭탄 예고돼..수혜자는 새 주인?

 

이번 발표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최대 수혜를 보는 주체는 두달 뒤부터 전환이 가능해지는 CB의 보유자다. 현재 한창바이오텍은 오는 10월부터 풀리는 총 819만주 규모의 CB를 품고 있다.

 

 

해당 CB들의 전환가는 모두 1600원 전후로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청구가능 시점부터 즉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CB 보유자들은 수백억원 규모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CB 전환으로 인한 수혜가 한창바이오텍으로 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어 새롭게 등극하는 대주주가 이를 통한 차익실현 구조를 설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17, 18회차 CB는 당초 메리츠증권이 인수했지만 지난 5월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1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또 80억원 규모의 19회차 CB는 한창의 자회사 지유온이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지유온의 지배구조가 바뀌고 있다.

 

지난 7월말 한창은 보유하고 있던 지유온 지분 중 500만주를 주당 330원에 한창바이오텍에 매도했다. 여전히 지유온의 최대주주는 한창이지만 한창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유온의 CB를 전부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한창바이오텍이 21.83%의 지분을 확보하며 근소한 차이로 지유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 경우 한창바이오텍은 지유온이 보유한 자사 CB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되게 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일련의 과정들이 해당 CB들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창바이오텍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하면서 전흥씨엔씨 관련 주체가 한창으로부터 인수한 한창바이오텍 구주의 가치 역시 크게 상승했다. 한창은 한창바이오텍 지분 325만여주를 전흥씨엔씨 관련 주체에게 주당 2100원에 매도했다. 다음달 15일 잔금 지급이 완료되고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해당 주체는 단숨에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불투명한 세력이 대규모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한 CB를 노리고 한창바이오텍에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흥씨엔씨의 최대주주 등극 후 해당 CB들의 향방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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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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