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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공시번복’ 투비소프트, 신사업 추진마다 줄줄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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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31, 2022, 06:05:00

잇단 공시번복으로 대량 벌점 부과받아
내달 주총 열어 2차전지·전기차 신사업 추가 예고
재무 악화 속 ‘신사업 투자-손상차손’ 패턴 반복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코스닥 상장사 투비소프트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2차전지와 전기차 관련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감자와 CB 발행 철회, 최대주주의 자금 납입 번복 등으로 재무 위기가 심화하고 있어 주가 부양을 위한 공수표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자금난 속에서도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현금을 투입한 자회사들이 최근까지도 줄줄이 손상처리 되다보니 자금 유출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NFT·방역 이어 전기차? 반복되는 ‘자회사 투자-손상차손’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다음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의안의 주요 내용은 2차전지 사업, 전기차 사업 등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이다. 최근 NFT(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AI(인공지능), 라이브커머스 등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또다시 신사업 발표를 위한 수순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그간 투비소프트가 추진해온 신사업들은 뚜렷한 성과가 부재한데다 최근까지 투자금들이 지속적으로 손실 처리되면서 자금 활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오랜 기간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도 매출의 대부분을 여전히 본업인 기업용 UI/UX 플랫폼 개발에 의존하고 있다.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해 최근 5년간 1160억원 가량의 적자를 봤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미등기임원 28명을 두고 이들에게 연간 19억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18년 바이오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신사업 추진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방역용품 사업, 투자 컨설팅 사업, NFT 사업 등 주로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220억원이 넘는 돈을 자회사 설립과 지분 투자 등에 투입했다. 신사업 발표와 주가의 반짝 상승이 반복돼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않자 주가는 장기적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비소프트가 투자한 비상장사들은 최근 사업연도 재무현황을 기준으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투자금들이 지난해 대부분 손실처리되면서 사실상 실패로 결론났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자회사 투비바이오신약 지분은 전액 손상처리돼 50억원을 투자한 이 업체 지분 평가금액은 0원이 됐다.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이강테크도 취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7억원 가량이 손상처리됐고 방역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했던 피티에프글로벌 주식도 전액 손상처리됐다.

 

이처럼 비상장 자회사 등으로 투입된 자금이 소멸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최근 자회사 투비메타를 통해 진행한다고 밝힌 NFT 사업과 이번 주총을 통해 추가될 전기차 등의 신사업에 대한 신뢰도에도 의문 부호가 찍히고 있다. 회사의 열악한 자금 상황 역시 의구심을 키우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해 신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성과없이 현금만 빠져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하겠다고 한 신사업에 대해서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불참 속 자금조달 차질..재무 불건전 심화

 

투비소프트의 현재 재무 구조로는 신사업에 투자할 자금이 여의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말 기준 투비소프트의 유동자산은 538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은 14억원에 불과하고 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 금융채는 13회 전환사채 발행 대상인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당시 240억원을 신사업 투자에 이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약 조건 상 해당 자금도 추가로 다른 담보를 제공해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이다.

 

 

결손금도 해를 거듭하며 계속해서 증가해 1분기말 기준 약 1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자본금 204억원에 자본총계 291억원으로 현재까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2017년 적자전환 후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투비소프트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0대1의 무상감자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찬성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부결되면서 무상감자가 철회됐다. 여기에 애니팬비티에스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후 진행한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중 일부가 철회되면서 자금 조달 또한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아 재무구조 개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철회된 유상증자와 12회차 CB는 최초 납입 대상자가 최대주주여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수차례 납입일과 납입 대상자가 변경된 끝에 무산됐다. 지난 3월 발표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역시 당초 최대주주 측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발행 대상이 최근에 로보모터스 1호조합과 최수화 씨로 변경됐다. 그마저도 납입일이 재차 연기되면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최대주주인 애니팬비티에스가 투비소프트에 현재까지 납입한 금액은 인수 당시 참여한 유상증자 80억원이 전부다.

 

이렇다 보니 최대주주의 잦은 번복 행위가 시장에 혼선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회사의 개선 의지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부 자금 조달로 자본 잠식 상태를 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투비소프트는 CB발행 철회로 인한 공시번복으로 지난 27일 5.5점의 벌점이 부과됐다. 앞서 유상증자 철회 건과 관련해 공시번복으로 7점의 벌점을 받은 바 있어 최근 1년간 12.5점의 벌점을 기록하게 됐다. 1년 이내 누적벌점 15점 이상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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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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