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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더 양보없다”…5대금융, 계열사 모바일앱 통합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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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30, 2022, 08:05:00

은행 중심 계열사 서비스 통합 박차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시장공략 방어
금융위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기반 도울 것”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NH농협은행이 카드·보험·증권 등 계열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은행과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 주요 금융사들의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에 합류합니다.

 

앱 하나로 대부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사업자들의 금융시장 공략을 방어하기 위함 입니다.

 

핀테크 기업 카카오는 지난 2017년 7월 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하며 은행업에 진출했습니다. 카카오는 또 2020년에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인가를 획득했습니다.

 

핀테크기업 토스도 여러 금융서비스를 앱 하나로 제공합니다. 자회사 '토스뱅크' 서비스는 물론 증권·간편결제 등 다른 금융서비스도 누릴 수 있습니다. 토스는 작년말 기준 이용자 수가 1397만4762명에 달합니다.

 

이들 금융사들이 간편성과 모바일금융에 특화된 서비스 등을 무기로 공격적으로 시장을 잠식해오자 기존 금융사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4일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경계의 붕괴이며, 보호산업이었던 금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거대 플랫폼·거대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에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테크기업의 금융 진출로 산업과 금융이 융합되면서 금융·비금융 융합데이터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변혁하는 금융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금융 데이터 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 나아가 가상자산과 가상공간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대 금융그룹은 기존의 은행 앱을 중심으로 계열사 모바일 앱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카드·보험·증권 등 농협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올원뱅크 앱에서 제공하고, 내년 1월까지 올원뱅크에 소액 금투자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6개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개편한 'KB스타뱅킹' 앱을 오픈했습니다. 또한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과 서비스가 중복되는 모바일 앱 '리브·KB마이머니'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리브는 오는 6월30일, KB마이머니는 오는 8월31일까지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나은행은 2020년 8월 앱 '뉴 하나원큐'를 출시해 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 하나원큐에서는 '관계사통합조회'서비스를 통해 ▲뱅킹 ▲주식 거래 ▲보험 진단 ▲카드 거래 등 각종 금융거래를 통합 인증 로그인 한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도 2019년 8월 '우리WON뱅킹'을 출시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판매·실손보험 청구·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우리카드의 '우리페이' 기능을 탑재하는 등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2018년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통합 앱 '쏠(SOL)'을 출시했습니다. 쏠은 신한은행이 기존에 존재하던 신한S뱅크를 기반으로 온라인 등기·S통장지갑·M-폴리오 등 6개 금융앱을 한 곳으로 모은 앱압니다. 신한은행 쏠은 다른 은행사들이 공통적으로 운영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입출금 ▲적금 ▲보험 가입 ▲환전 등의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우수 고객들을 위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신한플러스'를 선보였습니다. 신한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별도의 모바일 앱을 설치하지 않고 ▲신한은행의 쏠(SOL) ▲신한카드의 판(FAN) ▲신한금융투자의 신한i알파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앱 통합 흐름에 긍정적입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28일 주요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그룹이 하나의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은행의 겸영·부수업무 범위 확대 ▲신사업 출자 규제 완화 ▲은행권 망 분리 규제 합리화 ▲금융·비금융 정보 공유 활성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달 15일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는 등 통합 앱 기조를 뒷받침하는 규제완화 조치를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은행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은행 디지털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은행은 플랫폼 생태계를 보유한 특정 업종의 파트너와 협업해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중심 플랫폼'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를 디지털플랫폼의 세가지 발전단계 중 가장 낮은 1단계라고 분석했습니다.

 

은행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른 비은행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은행 주도 플랫폼(2단계)과 은행·비은행·디지털 서비스를 완전히 통합한 독자적인 종합금융플랫폼(3단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KB스타뱅킹을 비롯한 국내 은행의 통합 앱은 고객이 동일한 금융그룹 내 계열사의 서비스를 구매·가입·해지하려면 다른 앱으로 넘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대기 연구위원은 "이는 검색·쇼핑·결제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네이버 등 빅테크 서비스와 비교해 불편이 큰 서비스"라며 "국내 은행의 모바일 앱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금융사가 하나의 앱 안에서 금융그룹 내 계열사 상품의 가입·해지·매매 등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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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규 기자 itnno1@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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