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tock 증권

일주일새 3배 뛴 에이티세미콘, 내부정보 이용 대규모 선매집 정황

URL복사

Friday, March 18, 2022, 06:03:35

적자 이어가던 중 “2100억 투자받는다” 발표에 주가 널뛰기
과거 고수익 안겨준 이학영씨 법인, 사전에 대량 매집..300억 CB 재매각도
주가는 이미 공시 전날부터 상한가로 점프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이 2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사전 정보를 이용한 대규모 선행 매집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시 직전에 정체가 불분명한 법인이 대량 매수에 나섰고, 주가 역시 공시가 나오기 전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매집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공시 직전 대량 매집..단기간에 수십억 시세차익 발생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세미콘은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약 2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발행 대상은 인플루언서랩으로 자본금 3000만원 규모의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

 

이같은 소식에 에이티세미콘은 지난 10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튿날에도 장중 13% 넘게 급등하며 3895원까지 치솟았다. 1200원대 전후에서 형성되던 주가가 순식간에 3배 넘게 폭등한 것. 하루 거래대금도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규모 투자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공시와 주가 급등이 발생하기 직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매집에 나선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에이티세미콘과 거래 관계가 있는 인물의 법인이 투자한지 보름만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고, 주가 폭등 직전 300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한 법인이 나타나는 등 의심스러운 투자 정황이 잇따르고 있다. 사전 정보를 활용한 이들이 공시 직전 대량의 주식을 끌어모은 뒤 고가에 물량을 떠넘기며 단기 시세차익을 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본금 2000만원 규모의 경영자문컨설팅 법인 탈리온은 지난달 28일 에이티세미콘의 주식 5.03%, 155만 7931주를 약 21억원에 매수했다고 지분 공시를 통해 밝혔다. 탈리온의 최대주주와 대표는 모두 이학영 씨로 기존에 에이티세미콘과 투자 관계를 이어오던 인물이다. 탈리온은 대량의 주식을 매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재 발표와 함께 주가가 폭등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탈리온은 주가가 급등하자 재차 지분 공시를 통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단기 매도에 용이한 구조로 바꾼 것이다.

 

300억 CB 재매각..주가는 공시 전 이미 상한가

 

에이티세미콘 주가는 자금조달 공시 전날 이미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부터 점상한가(시초가부터 종가까지 줄곧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주가 상승 직전 에이티세미콘은 자사의 CB를 정체가 불투명한 업체에 재매각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즉시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에이티세미콘의 주가가 처음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일이다. 하지만 회사가 유상증자와 CB, BW 발행 공시를 발표한 것은 다음날인 11일 오전 7시대다. 시장에 아무런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대규모 매집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미리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급등 전 대규모 CB 거래도 이뤄졌다. 지난 11일 에이티세미콘은 300억원 규모의 12, 14, 16회차 CB를 아임이라는 법인에 304억원 규모로 재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과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인수자 측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12, 14회차 CB의 전환가는 1215원, 1270원이고 12회차는 즉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상태다. 계약금과 중도금 70억원은 지급됐고 잔금 234억원은 오는 5월 31일 지급 예정이다.

 

에이티세미콘 관계자는 “투자자의 자금 조달 능력을 검토한 후 진행한 계약”이라며 “투자자의 자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티세미콘은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며 열악한 재무 상황에 놓여 있는 한계기업이다. 지난해에는 10대 1 감자를 실시하며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상장폐지 등의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