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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배드 앤 크레이지’ 진정한 ‘나’다움으로 역경을 이단옆차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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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06, 2022, 01:02:30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삶에서 스트레스가 적당하면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가령, 성취하고 싶은 일에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더 잘하려고 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작은 스트레스라도 오랜 기간 지속되면 마치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처럼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으로 일상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2년이 넘는 코로나의 답답함과 사회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MZ들의 MZ(Mind Zone)이 무기력한 상태이다. 삶을 살다 보면 미쳐버리고 돌아버릴 것 같고 아무 것도 못할 때가 있다. 삶의 목표가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잘 안 될 때 느끼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분이 자신의 삶을 배드(bad) 하고 크레이지(crazy) 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절대 안 된다.

 

스트레스 관리는 운동이 최선이다. 거창한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가벼운 복장으로 행운의 숫자인 7km 정도만 파워풀하게 매일 걸어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으로 심리적 여유를 만들자. 그래서 나도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를 정주행 했다. 심리상담사이다 보니 드라마 소재가 눈길을 끌어서 봤다. 제작사에 따르면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동욱 역)이 정의로운 '미친놈' K(위하준 역)을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좀 더 들어다 보면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요즘 용어로는 ‘해리성정체장애’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다중인격이라는 용어가 귀에 쏙 박히고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다중인격장애는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종종 사용될 정도로 신기한 이야기 소재이다. 한 사람 안에 서로 다른 인격들이 있고 그 인격들이 나타나서 활동한다는 스토리가 주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있다.

 

실제로 해리성정체장애는 희소한 정신적 질환이다. 심리상담사로서도 영화나 이상심리학 책에서 접하기만 했지 실제 상담 장면에서는 만나본 적이 없다. 누군가 해리성정체장애를 않고 있다면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실제 조현병 등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가족들의 삶은 매우 고통스럽다.

 

해리성정체장애는 ‘배드 앤 크레이지’의 류수열(이동욱 역)처럼 아동기에 매우 큰 트라우마 사건 경험으로 인한 경우에 발병한다. 아동기에 재난적인 트라우마 사건에서 심리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다른 인격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그 덕분에 류수열처럼 트라우마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인격이 분리되어 기억하지 못한다는 해리성이라는 용어를 쓴다.

 

코로나로 사회경제가 암울한 분위기이다. 전 세계적인 트라우마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일상이 스트레스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회경제적 역경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담 장면에서 만나는 MZ들이 더욱 안타까울 때가 많다. 활발하게 직업 활동을 할 시기에 힘을 내지 못하고 움츠러들고 있어서이다. 분명한 사실은 MZ들이 살아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아직 미지수인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색빛 암울한 답을 내버린 경우가 많다. ‘배드 앤 크레이지’를 보면서 언제 외웠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 영단어가 떠올랐다. 'crazy for~' 이다. 이 말은 ‘~ 열광하는’ 으로 해석한다. 내 삶에 진정으로 미치고 열광하는 마음의 힘이 필요한 시기이다.

 

융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페르소나를 쓰고 사회적 활동을 한다고 한다. 사회적 관계와 직업 활동에서는 적절한 페르소나가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 그런데 요즘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역경인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당연히 ~해야 한다’는 페르소나를 쓰지 못해서 고통을 받을 필요는 없다. 페르소나는 필요하지만 진정한 자기는 아니라고 하니까 말이다. 페르소나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당연히 ~해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이야기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한다’. ‘돈 많이 벌어야 한다’, ‘결혼해야 한다’ 등 수많은 당위적인 생각을 자기 것으로 믿고 페르소나를 만든다. 그리고 이걸 못해냈다고 해서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융은 페르소나를 벗고 진정한 자기를 찾으라고 한다. 그런데 MZ들은 페르소나를 못 써서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니 당위적인 생각들에 맞춰 살면서 페르소나를 쓰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융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데 적절한 것이 많다.

 

그렇다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적절한 페르소나를 못 써서 고통스럽다면 잠시 생각해보자. 누가 부여한 당위적인 생각으로 인해서 자신이 고통스러운지를 말이다. 그리고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사회의 성공만 바라던 류수열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열정적인 K를 마주한 것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융 심리학에서는 ‘자기’라는 용어로 이야기하는데 진정한 ‘나’다움을 찾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당연시한 가치관에 눌려 살지 말고 진정한 나다움을 위한 자신 안의 K와 조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황에 눌려서 중독적인 활동(술, 도박, 성, 게임 등)에 Crazy 하지 말고 ‘Crazy for my life’ 하자. 그러면 내 안에 숨겨져 있던 K와 같은 삶의 열정과 동기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우울과 불안이 느껴지더라도 마음에 오래 머물지 않게 지나가게 하는 정서 관리 능력을 기르자.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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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금융위, ‘상호금융팀’ 출범…새마을금고 감독 강화

금융위, ‘상호금융팀’ 출범…새마을금고 감독 강화

2024.04.29 10:00:1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는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상호금융팀'을 설치·운영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범부처 협업조직으로 금융위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하는 구조입니다. 상호금융팀은 상호금융권에 대한 국민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합니다. 부동산·건설업 대출 등 부실우려여신을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 매각, 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합니다. 유사시 대응능력도 상시점검해 상호금융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합니다. 현재 행안부에서 관리·감독 중인 새마을금고에 대해선 올해 2월 부처간 체결한 협약에 따라 금융위(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행안부(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감독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상호금융팀은 상호금융권 규제 차이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도 주요과제로 추진합니다. 그간 상호금융은 다소 느슨한 건전성규제와 지배구조 제도가 적용되면서 업권 내에서도 규제 차이로 인한 형평성과 불공정경쟁 이슈가 제기돼 왔습니다. 지속적인 자산규모 확대와 고위험대출 증가 등 외형과 실질에 맞는 정교한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합니다. 신협-금융위, 농협-농림축산식품부, 수협-해양수산부, 산림조합-산림청, 새마을금고-행안부 등 관계기관이 공조해 체계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 주관, 고용노동부·행안부가 협력하는 복합지원팀이 신설됩니다. 복합지원팀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금융은 물론 고용·복지까지 통합지원하는 종합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취약계층 금융지원은 금융위(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고용지원은 고용노동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집행해 충분한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협업조직이 출범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제공되고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국민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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