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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성 좋은 용진이형…신세계, ‘유통 뉴노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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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29, 2021, 16:07:12

신세계그룹, 스벅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에 4742억 투자
SSG랜더스·W컨셉·이베이 등 올해 M&A에 4조 넘게 ‘혁신’ 투자
SNS선 ‘내돈내산’홍보·제이렐라 기싸움..친근한 이미지로 호감 사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의 확장 행보가 거침없습니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올해만 인수합병(M&A)에 4조원을 넘게 쏟아부었습니다.

 

정 부회장의 독특한 홍보 방식과 함께 공격적 몸집 불리기에 유통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사업 전략이 성공가도를 달린다면 신세계그룹은 그야말로 유통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셈이 됩니다.

 

이번 지분 인수 결정은 20여년 전 스타벅스를 한국에 들여온 정 부회장의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입니다.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혁신적인 사업가의 면모와 동시에 SNS에서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정 부회장이 혁신과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향후 20년도 스타벅스 코리아를 글로벌한 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위기가 곧 기회”..아직도 배고픈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7일 미국 스타벅스 본사(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로부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17.5%를 4742억원에 추가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됩니다. 

 

전국 15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건 22년 전입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을 연 신세계그룹은 지금까지 미국 본사와 꾸준히 협력하며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해 왔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 이마트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입니다.

 

스타벅스는 국내 진출 5년 만에 100개 매장을 돌파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갔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매장 1000호점을 낸 데 이어 매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유통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스타벅스는 오히려 상승세를 탔습니다.

 

‘사이렌 오더(원격 주문)’, ‘드라이브 스루’ 등 접촉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이라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이자, 전세계 스타벅스 진출 국가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매출입니다. 영업이익은 16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의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인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유통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정 부회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올 초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야구단 인수가 기존 유통업에 엔터테인먼트를 더한 신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이 강조해온 ‘소비자 경험’을 녹여낼 적절한 장치로 야구를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패션 편집숍 W컨셉, 이베이코리아를 연달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인수합병에만 올해 4조5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마트는 이번 인수로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스타벅스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연결 편입을 통해 이마트의 2022년 영업이익은 기존 6207억원에서 8786억원으로 약 2500억원 상향될 거란 예측입니다. 일각에서는 2023년에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거란 의견도 나옵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MD 상품 등을 프로모션에 활용하긴 했으나 스타벅스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압도적인 스타벅스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이마트 내 스타벅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배추전 뒤집고 제이렐라와 티격태격..‘친근한 용진이형’

 

유통업계에 ‘정용진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와 SSG닷컴 등 자사 제품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홍보하면 눈에 띄게 실적이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68만명이 넘는 정 부회장의 SNS 파급력은 신세계그룹 제품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상당합니다.

 

경영일선에서 그룹의 사업 방향을 과감히 진두지휘하는 정 부회장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미지가 사뭇 다른데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과 관련된 ‘내돈내산’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요리를 하거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는 등 ‘무심하듯 솔직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 스벅TV에서 본인의 스타벅스 닉네임 ‘YJ’를 공개하고, 좋아하는 메뉴로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소개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해당 커피 판매량은 2주만에 약 3배 증가했습니다. 또 배추밭에서 배추를 직접 수확해 배추전을 만드는 영상은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제이릴라’를 꾸준히 노출하고 있습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쳐 만든 캐릭터입니다. 정 부회장은 “닮지 않았다”, “짜증난다” 등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 부회장이 제이릴라를 디스할수록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에 호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렐라 인기에 힘입어 최근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마쳤습니다. 제이릴라를 그룹 대표 캐릭터로 내세워 식품·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진출을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정 부회장 이름을 딴 일명 ‘정용진 맥주’도 나왔습니다. 향후 정 부회장은 본인의 이미지를 앞세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범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는 “재벌에 대한 시선은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저 사람은 어떻게 살지’라는 호기심이 동시에 있다”며 “신세계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기업인 만큼 정 부회장이 부캐 개념으로 SNS에서 소통하려는 모습은 사업가로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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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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