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최근 보험시장에는 유병자와 고연령층 대상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살아있을 때 실질적인 보장을 받고 싶어하는 고객의 니즈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보험사에 고연령층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도록 권고해 왔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40세부터 최대 78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고령층을 위한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노후실손의료보험과 유병자·고령층을 위한 보험 중에서도 가입가능 연령이 78세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기존 상품의 경우 보통 75세가 최대 가입 가능 나이다.
통상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가입 가능 나이는 15세부터 최대 60세까지가 일반적이다. 고연령층을 위한 상품은 75세까지가 마지노선. 그런데 한화생명은 신 상품의 최고 가입가능 나이를 78세로 설정했다. 이유가 뭘까?
한화생명은 보험료를 책정하는 위험률 산출과 (보험료)최소 납입기간을 이유로 꼽았다. 보험상품을 개발할 때 보험료와 상품보장 내역 등을 설정하기 위해 위험률을 산출한다. 대형사인 경우 그동안 쌓인 회사의 고객 통계를 분석해 보험사가 이 상품을 통해 보장할 수 있는 범위 등을 측정한다.
위험률이 산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의 최소 납입기간을 설정한다. 이 때 보장가능한 최대 범위, 즉 보험가입 가능나이가 70세 혹은 80세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의 위험률을 책정하다보면 간혹 75세 혹은 85세로 맞아떨어진 숫자가 아닌 경우가 있다”면서 “이 상품의 경우는 83세로 위험률이 산출돼 여기에 최소 납입기간 5년을 적용하면 가입가능 나이의 최대는 78세다 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을 받기 위해 최소 납입해야 하는 기간이 5년인 것. 이마저도 여성과 남성의 평균 사망연령이 달라 가입할 수 있는 최대 나이가 다르다. 남자의 경우는 여성보다 적은 75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사망시점이 늦기 때문에 78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