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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인터뷰] “혐오시설이던 동물 장례식장, 반려인 안식처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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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09, 2020, 06:11:00

반려동물 장례식장 21그램의 이윤호 이사 인터뷰
삭막한 장례식장, 장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동물 염습하고 추모 공간 마련..“문화 바꾸고 파”

[편집자주] 올해는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코로나19 눈치 속에서 전전긍긍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찾고,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흙 속의 진주를 찾듯이 위기 속 과감한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을 발굴해 그들의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올해로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전국민 넷 중 한 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동물 가족과 영원히 이별하는 ‘집사’가 매년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은 “오직 이별의 아픔 속에서 우리는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처럼 동물 사체를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식의 이별은 아픔을 딛기에는 너무나 야만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동물 화장터에선 다른 동물 사체와 섞어 태워 반려인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지요. 

 

지난 6일 <인더뉴스>는 경기도 광주시의 ‘21그램’을 찾았습니다. 국내 1호 반려동물 장례식장인 ‘아롱이천국’을 리모델링해 이달 새로 오픈한 동물 장례시설입니다.

 

이곳을 설계한 이윤호 21그램 이사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시간이 조금 남아 건물 내외부를 둘러봤습니다. 일단 정갈한 2층 벽돌 건물이 삭막한 주변 공장과 묘지 사이에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은은한 조명이 상아색 내벽을 감쌌고, 뼛가루가 담긴 항아리와 반려동물의 사진이 안치된 봉안당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자의 눈길을 끈 건 깔끔하게 꾸려진 염습실과 추모실이었습니다.

 

 

◆ “사람도 동물도 영혼의 무게는 ‘21그램’” 

 

“동물도 염습을 하나요?”

 

기자는 이윤호 이사를 만나자마자 이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이 이사는 웃으며 “그럼요. 염도 하고 전문 장례지도사가 수의도 입히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에 이런 문화가 드물다보니 신기해하는 분이 많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21그램에선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동물을 화장한다고 합니다. 동물 사체를 염해 화장로에 들이면 반려인들은 옆 방에서 TV로 그 과정을 지켜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반려인의 심적 안정을 위해 동물이 화장로에 들어가는 모습이 직접 드러나지 않도록 커튼으로 창문을 잠시 가리지요.

 

이윤호 이사는 7년 전 대학·대학원 동문이자 같은 회사 출신인 권신구 대표과 함께 21그램을 창업했습니다. 정림건축, 아뜰리에 등 건축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소위 ‘잘 나가던’ 그가 동물 장례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뜻밖에도 그의 지인이 문득 던진 한 마디였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반려동물도 장례를 하더라’는 말을 했어요. 저도 개를 15년 키웠기 때문에 그 말이 뇌리에 꽂혔죠. 그래서 당시 장례시설을 알아보니 시설이 대체로 낙후돼 있더라고요. 공장이나 창고에 화장로만 놓고 ‘안전제일’ 문구가 적힌 외투를 입은 분이 동물 사체를 삽에 받아서 넣고 있더군요. 마음에 ‘왜 일을 저렇게 해야 하지?’하는 물음표가 생겼죠.”(이윤호 이사) 

 

 

◆ ‘혐오시설’을 반려동물의 ‘안식처’로  

 

그렇게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온 30대 중반의 두 청년. 그러나 인맥도 없이 ‘맨 땅에 헤딩’하는 그들에게 생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름 건축 인허가부터 실시설계, 계획설계, 감리까지 안 해본 게 없는 그들이었지만 갓 차린 회사를 믿고 건축 설계를 맡기는 사업주는 없었죠. 창업 초기에는 워낙 할 일이 없어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사무실 근처의 송파구 석촌호수만 돌다가 퇴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현장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일을 ‘수주’하는 게 아니라 건물주를 만나 건물 가치를 더 높일 설계를 먼저 제안한 것. 이 방식으로 21그램은 5년 전 그들의 첫 사업인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 포레스트’ 신축 건을 따냈습니다.

 

이윤호 이사는 “5년 전에도 동물 장례시설은 있었죠. 하지만 미국·일본의 문화적인 시설과 달리 어두침침하고 무서운 분위기였어요. 지금도 장례시설은 혐오시설이지만 당시에는 폐기물처리시설로 규정돼 더욱 낙후됐고, 반려인들은 장례 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고 오기 일쑤였습니다”라며 “그래서 집같이 편안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건물주를 설득했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펫 포레스트가 좋은 평가를 받자 회사도 커졌습니다. 이제 21그램은 건축을 넘어 시설 운영, 마케팅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통합 솔루션을 건물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원도 건축, 인테리어, 웹디자인, IT개발자 등 분야를 포함해 16명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 “공간의 숨겨진 가능성을 건축으로 발굴하고 싶어요”

 

이번에 두번째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개발하면서 이윤호 이사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했습니다. 펫 포레스트와 달리, 이번에는 시설 이름에 ‘21그램’ 브랜드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21그램은 브랜드 가치를 높여 호텔, 유치원, 병원 등 시설로도 반려동물 테마의 매력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도 했습니다. 

 

“우리 어릴 적 놀이터는 바닥에 유리조각이 있고 위험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그러면 큰일나죠. 안전한 놀이터가 많아지면서 인식이 바뀐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껏 동물 장례 문화를 바꾼 것처럼 다른 반려동물 문화도 새로운 건축물로 조금씩 발전시키고 싶어요. 그런 아이디어를 내고 또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건축가들의 역할이고요.”(이윤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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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2024.04.30 15:11:4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장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30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71조9156억원이라 밝혔습니다. 2022년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입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에 77조7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입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6조60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보다 931.87% 높은 수치이며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 총합인 6조57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의 지속적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으며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흑자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입니다. 파운드리의 경우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 개선이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습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한 수치라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등 프리미엄 AI 가전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DS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습니다. AI 탑재한 갤럭시Z,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하반기 출격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부문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입니다. D램은 1b나노 32기가비트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한다는 예정입니다. DX부문에서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지만 태블릿 출하량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매출 증대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세화'의 핵심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이 출시됨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AI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을 중심으로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링을 통해서는 수면을 비롯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반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높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홍보 효과를 위해 오는 7월 2024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6월 중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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