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신입기자로 입성한지 2주가 지났다. ‘기사를 쓰지 않는 기자는 있어도 일일보고를 하지 않는 기자는 없다.’는 선배의 말은 사실이었다. 출근길 지하철에선 ‘꾸벅’인사로 시작하고 엄청난 양의 일일보고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출근 2주차, 첫 번째 취재 아이템이 주어졌다. 두근거림과 책임감이 머리주변을 빙빙 돌며 나를 따라다녔다. 주제는 ‘인터넷전문은행’. 최근 발표한 보험개발원의 자료를 먼저 펼쳤다.
수능생의 마음으로 관련 기사와 자료들을 찾는 것은 기본. 기사의 맥락을 잡기 위해 현재 상황과 추진 배경을 알아보고, 전에는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해외사례는 어떠한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 새삼 선배 기자들의 기사가 거대하고 훌륭해 보였다. 내용의 핵심을 읽기 쉬운 말로 명확히 전달하고, 굵은 가지로 전체를 파악하게 써내려간 기사들을 프린트해서 밑줄쳐가며 읽었다.
전화취재도 많이 긴장됐다. 인사차 전화를 돌릴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질문을 일일이 적고 가다듬었다.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팩트’로 이야기 하라는 선배의 말을 명심하며 기사의 흐름을 잡았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기자되기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기사를 읽어왔던 게 몇 년째더라.’ 직접 쓰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취재를 시작해 기사가 나오기까지 꼬박 3일이 걸렸다.
‘첫 취재’라는 의미를 갖는 기사였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마음은 심층 기획인데 결과물은 생초짜의 단편적인 기사였다. 부족한 느낌이 나를 계속 채근했다. 오랜만에 본 선배에게선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말을 들었다. 거울을 보니 눈 밑이 어두웠다.
“보험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어느 관계자의 한마디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험은 장기수익상품이기 때문에 금융 분야 중에서도 오래된 전문가들이 많다고 한다. 또, ‘사람 중심’이라는 특성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계가 끈끈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험은 단순한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열심히 묻고, 열심히 들을 작정이다.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