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김용범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의 경영방식이 화제다. 김 대표는 비서를 따로 두지 않는 것은 물론 의전을 받지 않고 혼자서 움직인다. 필요한 서류작성과 회의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업무를 강조하는 게 그의 경영스타일이다.
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김용범 신임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퇴근시간이 되면 윗 사람 눈치보지 말고, 또 윗 사람은 아랫사람한테 눈치주지 말고 퇴근하라"면서 "업무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조직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임원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과 임원회의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면 아주 핵심적인 내용만 포함해 종이 한 장안에 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보여주기를 위한 보고서 작성은 하지말라는 뜻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2015년 사업계획서를 보고하러 들어 온 임원을 여러차례 돌려보냈다고. 또 올해 영업이익 목표도 최대한 현실적으로 정해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은 보다 직접적으로 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방침이다. 대표이사로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것을 감안해 소통을 위해선 SNS을 이용해 보고를 받고 답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장황한 보고를 받는 대신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 전달하고 답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의 남다른 경영 방식은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있는 성격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시절에도 개인비서를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츠화재로 옮기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또 대외적인 행사를 다닐 때도 혼자 움직인다. 여러 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나(김용범 사장)를 신경쓸 시간에 할당된 업무를 잘 파악하라고 당부하신다"고 말했다.
1963년생인 김용범 대표이사는 한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9년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증권부에 이어 삼성투신운용 채원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 자리에 이어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