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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⑤"신계약으로 먹고사는 구조, 고아계약 관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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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4, 2014, 00:10:08

생명보험 설계사의 쓴 소리.."넘겨 받은 계약 수당, 현실화해야"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보험 설계사들은 매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먹고 사는 구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지수당을 찔끔 주는 고아계약을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일까요?”

 

생명보험사에서 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관심계약(일명 고아계약)에 대해 가장 힘을 주어 말한 대목이다고아 계약의 관리에 대해 보험회사도 설계사들도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예전에는 고아계약 관리를 본사에서 담당을 한 걸로 압니다. 요즘에는 각 지점으로 내려주고 있습니다. 고아계약 관리? 그거 잘 안 돼요. 설계사가 바뀌면 연락은 하죠. 한번 정도는 찾아가서 만나기도 하고요. 그걸로 끝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재무설계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 설계사들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다. 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도 버거운데, 이관받은 계약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는 것.

 

설계사는 처음에 (변액보험)계약을 할 때 관리를 잘 해주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하죠. 보험 가입 후 펀드 변경의 이슈가 있을 때 고객들에게 잘 인지시켜야 합니다.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만나서 설명을 해야 하죠. 기존의 고객들에게도 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애를 먹는데, 자신이 가입시킨 계약도 아닌 (고아계약)고객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적절하게 할 수 있을까요?”

 

보험사에서는 고아계약을 통해서 신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교육하지만, 현장의 설계사들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고아계약 고객들은 보험에 대한 니즈가 있는 사람이니까. 투자대상이 대상이 된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해당 고객이 보험을 리모델링할 때가 됐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한 마디로 그는 고아계약 고객은 지인을 통해서 소개 받는 사람들보다 매력도가 떨어지는 대상이라고 정의했다.

 

설계가가 바뀐 고객들은 불신감이 팽배합니다. 고객이 생각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에 비하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사람은 하면 한 단계는 넘어선 사람입니다. 이미 지인이 1차 물밑 작업을 해 놓은 상태여서 신규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설계사들이 고아계약에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는 건 먹고 사는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 신계약 수당이 전체 수당의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10%가 유지수당(계약 체결 1년 후) 등으로 책정된다.


새로운 계약을 따면 신계약 수당에 유지 수당(계약 체결 1년 후)까지 받습니다. 이관된 계약을 관리하는 설계사는 기존 계약의 유지수당 중 일부(50% 정도)만을 받습니다. 관리는 어려운데, 돈은 안 되고. 매월 신계약을 체결해야하는 구조에서 답은 뻔하지 않겠어요.”

 

고아계약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고아계약에 관리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고아계약을 감사고객이라고도 칭하지만, 현실은 전혀 감사하지 않습니다. 관리의 책임을 넘겨줬으니 거기에 대한 적절한 수당을 준다든지, 해당 고객에서 나오는 신계약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더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남의 인생을 책임져주는 숭고한 일을 하는 설계사들도 입에 풀칠은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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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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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2025.09.29 08: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풀무원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로드맵을 세우고 실천 중심의 ‘친환경 케어’ 전략에 속도를 냅니다. 전략의 중심축은 음성 두부공장입니다. 전 공정 자동화로 두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용수 절감, 재활용 확대로 자원 순환을 강화합니다. 지난 25일 풀무원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탄소 중립 선봉장’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습니다. 세척수 혼입 사용·두부 틀 바꿔 불필요한 용수 사용 최소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공장은 국산부침·찌개 등을, 2공장은 두부·두부면 등을 담당하며 총 5개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1만2800모의 두부를 생산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원재료인 콩 입고부터 마트 신선식품 매대에 올라오기까지 두부는 70여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경두부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 입고된 이후 ▶세척 ▶침지 ▶가열&숙성 ▶여과 ▶응고 ▶파쇄 ▶압착 ▶절단 ▶포장 ▶이물 검사 ▶살균&냉각 ▶화상검사&자동담기 ▶저온(등온) 숙성&일부인 날인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식품 공장은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 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은 이 공장 곳곳에 용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콩을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거의 불순물이 나오지 않는 세 번째 세척수를 다음 번 첫 번째 세척수로 다시 씁니다. 두 번째 용수는 새 용수와 3차 세척수를 반반 혼입하고 3차 세척수만 새 물로 사용합니다. 불린 콩을 세척한 뒤에는 콩을 갈아 두유로 만들고 여기에 응고액을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압축하고 기계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두부의 모양이 나옵니다. 풀무원도 원래는 전통 방식대로 네모난 판모틀을 썼지만 세척에 많은 용수를 써야하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회사는 용수 절약을 위해 두부 제조 과정을 손봤습니다. 이옥규 풀무원 공장견학 매니저는 “전에는 틀에 면포를 깐 다음 두부를 넣고 물을 제거하면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12모에 한 번씩 기계와 면포를 세척해야 했다”며 “지금은 벨트 상·하단에 있는 면포들이 두부를 앞으로 보내면서 면포를 바로바로 세척한다. 이렇게 두부 품질은 유지하면서 세척 용수는 줄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음성 두부공장에 기계 성형을 도입해 응고된 두부가 기다란 바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바꾸면서 용수 사용량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바 형태 두부가 벨트로 이동하고 이를 균일하게 잘라냅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지난해 골이 파인 요철 구조로 변경해 8.6%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실행’ 운명이었던 두부들은 이제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의 사료로 재탄생합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과거 혼입 출고 우려로 금이 간 못생긴 두부들은 폐기실로 갔고 사람이 일일 다 뜯어서 버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두부 너겟 등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이나 식사가 될 수 있게 아미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공장은 세척 용수 사용 효율화와 누수 부위 개선을 통해 2023년 연간 2447톤의 용수를 절감했습니다. 또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은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지난해 4146톤의 식물성 잔재물을 판매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 지난해 공장 에너지의 40%가 ‘신재생에너지’ 음성물류센터는 풀무원이 보유한 17개 거점 중에서도 전국 3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한 ‘허브’ 핵심 거점입니다. 물량의 입고-분배-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공급망 전체를 저온 관리 프로세스로 운영합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집니다.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4만2334㎡인데 이 중 60%가 냉장 시설입니다. 총면적이 축구장 5개 크기에 이르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입니다. 두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전기세로만 2~3억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입니다. 음성물류센터는 2022년 식품 물류센터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기택 풀무원 음성센터 운영팀장은 “물류센터가 해썹 인증을 받는 건 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온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센터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는데 영상 5도로 관리해야 한다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게 2도 정도로 관리한다. 이렇게까지 온도관리를 하는 회사는 풀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부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음성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무원이 2013년 도입한 친환경 난방 시스템 ‘우드팰릿 보일러’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 과정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이 우드팰릿 보일러는 자투리 목재로 뭉친 우드팰릿을 연료로 합니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인정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하절기에는 우드팰릿 보일러를 전체 가동하고, 가동이 많은 동절기에도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은 2013년 우드팰릿 보일러 설치 후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9067톤을 판매했습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두부공장 옥상에도 태양열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이를 온수와 난방에 활용 중입니다. 음성 두부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공장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39.4%를 우드팰릿,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풀무원은 ESG 경영을 지속가능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식품 분야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기업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9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두부 제품 포장 용기 무게 감량, 종이 소재 용기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25톤의 플라스틱 소비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또 2023년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수소 전기트럭 2대를 도입했으며 항후 물류 차량에도 대형 전기 트럭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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