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기계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공급하는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기술·신용평가 통합여신모형을 우선 도입하고 동산담보법 개정과 인센티브 제공방안도 검토해 동산금융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팝펀딩에서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중점 추진 과제를 밝혔습니다.
핀테크 업체인 팝펀딩은 소상공인에게 P2P 방식으로 재고자산‧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팝펀딩은 올해 3월부터 기업은행과 함께 '이커머스 동산담보 대출'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 판매자의 재고자산을 팝펀딩이 평가한 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은행이 중저금리 운영자금을 빌려줍니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팝펀딩과 기업은행의 사례를 소개하며 기존의 부동산담보 중심의 여신관행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35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 2996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기계나 지적재산권에 비해 재고자산은 상대적으로 평가, 관리의 어려움으로 관심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동산담보 종류별 비중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기계가 51.9%로 가장 많고 IP는 39.2%인데 반해 재고자산은 7.5%에 그쳤습니다.
이에 금융위는 동산금융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동산담보법 개정을 마무리해 개인사업자가 동산담보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일괄담보제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동산담보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캠코가 직접 매입해 회수를 도와주는 회수지원기구도 설치하고, 동산금융에 적극적인 은행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습니다.
기업의 여신시스템을 기술평가와 성장성평가 위주로 바꾸는 작업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술-신용평가 통합여신모형을 내년 중에 대형은행이 먼저 도입하고, 기업간 상거래 신용을 지수화한 '기업 상거래 신용지수(Paydex)'도 내년에 나올 예정입니다.
은 위원장은 “앞으로 팝펀딩을 시작으로 또 다른 동산금융 혁신사례가 은행권에 탄생해 많은 혁신‧중소기업이 과실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해 동산담보법 개정,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 설치 등 인프라 구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