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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지각변동에 관망 중인 KT…새로운 미디어 전략은 ‘IPTV의 OTT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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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04, 2019, 17:11:12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셋톱박스·추천 서비스 공개
소비행태 변화 발맞춘 ‘개인화’ 중점..자체 OTT 출범 준비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이동통신사들의 케이블 TV 인수합병에 돌입하고 외산 OTT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KT가 ‘IPTV의 OTT화’를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KT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셋톱박스 신제품 2종과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 ‘AI 큐레이션’과 함께 IPTV 사업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 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 뒤쳐져..개인화·AI로 신성장 기회 모색

 

 

이날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인사말에서 “더 이상 유료방송 시장에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있어 경쟁사들은 케이블 TV 인수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KT는 뭐하냐며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KT는 가입자 820만 명을 확보한 IPTV 업계 1위 사업자입니다. 지난달에는 IPTV 운영 노하우를 태국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수출해 2020년 한해에만 300억 원 이상 수출효과를 확보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3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에 막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 TV 사업자 인수합병에 나서는 동안 이를 뒷짐 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시점에 KT는 인수합병이 아닌 다른 성장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개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입니다. 이날 KT는 ‘올레 tv UHD 4’와 ‘슈퍼 VR tv’ 등 셋톱박스 제품과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공통으로 홈미디어로서 IPTV가 아닌 ‘개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올레 tv UHD 4는 크기를 80%나 줄이고 무선 인터넷 연결을 지원해 거실이 아닌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슈퍼 VR tv는 기존 IPTV를 VR로 옮겨 개인이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입니다. AI 큐레이션은 가정과 개인을 구분해 선호 콘텐츠를 추천해 줍니다.

 

◇ 1인 가구 증가·TV시청행태 변화 추세 발맞춰 새로운 수요 발굴

 

KT가 이러한 시도를 하는 배경에는 개인화와 TV시청 행태 변화가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인 가구가 전체 27.2%에 달하는 52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는 2030년이면 33.2%인 720만 명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한 모바일 기기 보급에 따라 거실이 아닌 각자 방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가 보편화하는 추세입니다. KT는 가구당 시청시간이 줄었지만 개인당 시청시간 합계가 늘어난 점을 들어 미디어 시장이 증가세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AI 기술로 IPTV에서 개인화를 구현했습니다. 구현모 사장은 “예전부터 이런 트랜드에 대응해 준비해왔다”며 “개인맞춤형 VOD과 채널서비스, 나아가 광고와 커머스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 OTT 따라하는 IPTV는 미투전략에 그칠 우려도..KT OTT 출범 눈앞

 

다만, 이날 공개된 전략은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IPTV가 AI 기반 개인화라는 옷을 입고 OTT를 흉내내더라도 모바일과 PC, TV를 아우르는 OTT를 따라잡기는 버거우리라는 예상입니다. 이에 KT는 IPTV의 OTT화는 전체적인 방향성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새로운 서비스가)사용성 측면에서 OTT와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OTT냐 IPTV냐가 아니라 콘텐츠 소비가 중점”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IPTV 플랫폼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T는 자체적인 OTT 사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KT 자회사 스카이티브이와 미국 콘텐츠 미디어 사업자 디스커버리(Discovery)가 콘텐츠 제작 합작투자회사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독점 콘텐츠 제작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KT는 자체 OTT를 이번 달 출시할 예정입니다.

 

IPTV는 이동통신요금을 연계한 묶음 판매로 OTT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단말 가격이 비싼 VR제품 판매에 효율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VR기기를 들여올 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라며 “모바일, 인터넷과 결합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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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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