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신(新)] 와~! 여름이다.
요맘때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여름휴가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이번 장마가 끝나면 떠나게 될 여름휴가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나도 오래 전부터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유영하는 계획을 세워왔다. 아주 오랫동안 계획만….
올해도 그 계획은 실행으로 이어질 확률은 0.01%정도. 하지만 한참 더운 7~8월 보험사들은 여름 시책들로 들썩인다. 여름 동안 기준성과를 마치는 FC들에게 다양한 포상과 보상으로 그야말로 열(熱)일하게 만드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열(熱)나게 일을 하다 보니 카리브해 어디론가 휴가를 떠나 열을 식히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열(熱)통 터지는 도심을 헤메이다 보니 어디선가 ‘인어들의 노래(캐리비안의해적4–낯선조류 중)’가 들리는 듯하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항상 반복되는 거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가 보면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갈등을 겪기도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각자 계획한 목표는 주간 계획, 일 계획으로 정리돼서 매일, 매주 체크된다.
일이라는 게 계획대로만 이뤄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매주 말이면 성과에 대한 목마름은 극에 달해 주말에도 집에서 편히 쉴 여유마저 자연스레 반납하게 만든다.
고객들의 개인의 재무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가장 합당한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 하지만, 일에, 성과에 묻혀 일을 하다 보면 분석과 설계에 사심(?)이 녹아들 때가 있다. 실적에 대한 목마름을 감추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머리와 가슴은 따로 논다. 성과에 대한 매력적인 혜택이 타이틀로 걸리다 보니 가끔 과열되는 경우가 있는데, 정직한 분석과 그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던 내 초심이 흔들리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물론 아직까지는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점점 고민이 커지는 것이 솔직한 속내다.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주인공 에드워드가 벨라를 오랫동안 참아낸(?) 것은 그야말로 초 뱀파이어적 멘탈의 소유자였기 때문이 아녔을까 하는….
아마도 이맘때를 사는 보험설계사들에게도 이 시즌은 벨라(고객)를 사랑하는 에드워드(FC)의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내 순간의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벨라의 목에 송곳니를 꽂고 피를 빨 수는 없잖은가 말이다.
여름휴가에 모두들 들떠 있는 요즘 나도 그들과 함께 백사장에 여유롭게 드러누워 호기롭게 칵테일 한잔 기울이는 상상을 한다. 올해 여름은 이래저래 유난히 많은 땀을 흘릴 것 같다. 언젠가 찾아올 그 여름날의 휴가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