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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출고에 6개월...현대차 노사는 ‘남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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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3, 2019, 17:05:07

사측 “노조가 증산 반대”..노조 “판매량 잘못 예측한 회사 탓”
빨리 인도 받으려면 옵션 포기하거나 가솔린·전시차 선택해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팰리세이드의 생산 적체를 놓고 현대차 노사가 ‘남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팰리세이드 증산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애초에 판매량을 잘못 예측한 회사의 책임이라며 맞받아쳤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오후 홍재관 대외협력실장 명의로 공지문을 내고 “노조의 반대로 팰리세이드를 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방적인 왜곡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측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에 대한 책임을 노조에 전가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올해 초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국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누적 계약대수는 약 6만 5000여대에 이른다. 출시 이후 매달 6000여 대씩 출고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금 계약하면 디젤 모델 기준으로 최소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 4월 팰리세이드의 생산을 월 40% 가량 늘리는 데 합의했지만 공급난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산된 물량에는 이달 중순부터 수출되기 시작하는 미국 물량도 포함된다. 따라서 팰리세이드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을 경우, 순수 내수물량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생산물량은 월 8600대로 늘어났지만, 절반인 4000대 가량은 미국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공급난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노사는 서로 ‘남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노사 간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추가 증산 동의를 노조에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판매량을 잘못 예측한 책임이라며 맞불을 지폈다. 홍 실장은 “작년 11월부터 생산되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최초 판매 목표는 연간 2만 5000대”라며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증산에 합의한 데다 생산설비를 다른 공장에 추가 구축하는 데 최소 8~12개월은 소요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수출이 예정돼있는 미국 물량도 있기 때문에 현지 주문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증산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실장은 “최초 생산계획을 세웠던 책임자에 대해 사측이 문책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안다”며 “팰리세이드의 생산 적체 문제는 판매계획을 잘못 세운 회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팰리세이드는 현재 계약된 미출고 물량이 약 3만 5000여 대나 되고, 오는 20일부터는 미국 수출물량도 잡혀있다”며 “인기가 적은 하위트림 또는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거나, 계약 후 한 달 이상 기다렸다가 전시차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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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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