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학세권 단지는 부동산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학세권이란 유치원, 학교, 학원 등의 교육 시설이 밀집해있는 주거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홀로 학교에 보내기 어려운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일수록 학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가까워 등하굣길 안전사고 위험 등이 덜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작년 8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284.2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맞은편에 남산초등학교가 위치해있다.
제일건설㈜ 이 작년 4월 세종 나성동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도 109.2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2021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이 단지의 건너편에 나성초와 나성중이 2021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초등학교가 신설되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시흥 정왕동에서 배곧라온초가 개교하면서 도보로 통학 가능한 단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배곧 호반베르디움 더프라임’ 아파트의 전용면적 63㎡, 4층 매물은 2017년 3월에 2억 9500만원에 거래됐다. 면적과 층이 동일한 매물이 2018년 9월에는 3억 2500만원에 팔렸다. 18개월 만에 3000만원(10.17%) 상승한 수치다.
반면,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시흥시 전체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억 714만원에서 2억 1683만원으로, 969만원(4.68%)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9월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에 개교한 다산가람초 인근 단지 매매가도 올랐다. 다산가람초와 가까운 ‘다산 자연앤 e편한세상 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19층 매물은 작년 8월 3억 452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동일 면적 17층 매물이 1억 473만원(30.33%) 오른 4억 5000만원에 나갔다.
부동산 관계자는 “개교와 더불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초학세권 단지는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한 학부모들의 마음이 변함없는 만큼 학세권 단지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건설사가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학세권 신규 분양에 나선다. 우미린은 충북 청주 동남지구 C-2블록에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 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 115㎡ 아파트 총 489가구 규모다. 단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와 인접해 있다.
또한 지상 주차 공간을 없애고 단지 진 출입구에 버스 상하차 구간을 설치해서 자녀들의 통학이 편리하다. 어린이집, 남녀 구분 독서실 · 어린이문고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경기도 성남 중원구 중앙동 3558번지 일원에서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을 5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총 4개 블록 (A1 · A2 · A3 · B1) 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39㎡ ~ 84㎡ 아파트 총 2411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1000가구다.
단지 내인 A1블록과 B1블록 사이에 성남제일초가 있다. 또한 도보 5분 거리 내에 성남중앙초 · 동광중 · 성남고 · 성남여고 · 성일초 · 동광고 · 성일정보고 등이 밀집해 있다. 이밖에 도보거리 내에 대하초 · 희망대초 · 성남초 · 검단초 · 대원초 · 성남테크노과학고 등이 위치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부산 남구 문현동 1191 일원에서 ‘부산 오션 파라곤’ 을 5월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 ~ 72㎡ 아파트 총 662가구 규모며,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662 가구다. 배정고 · 부산경영고가 단지에 인접해 있고, 걸어서 성전초등학교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