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판상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판상형‧타워형에 대한 선호도 역시 양극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판상형 아파트는 `ㅡ`이나 `ㄱ` 등의 구조로 설계됐다. 판상형 아파트는 통풍 및 환기가 우수하고 냉·난방비 절약이 수월한 편이다. 또한 세대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전용률이 높고 정방형 구조로 설계돼 공간 활용성이 좋다.
분양시장에서도 평면에 따라 청약경쟁률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이번 달 서울 동대문구에 분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판상형 구조 전용 84㎡ E타입이 3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01명이 몰리며 평균 19.3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타워형 구조의 전용 84㎡ K타입은 7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20명이 접수하는데 그치며 평균 1.67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도 마찬가지다. 판상형인 전용 74㎡ A타입은 5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무려 3035명이 몰리며 57.26대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타워형 전용 74㎡ C타입은 5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348명이 접수해 평균 26.43대1로 마감하며 판상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세 상승폭도 판상형이 앞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삼성래미안9단지(2010년 12월 입주)’의 판상형 전용 84㎡ A타입은 2월 기준 6억 95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5억 9000만원)보다 17.79% 상승했다.
그에 반해 타워형 구조인 전용 84㎡ B타입은 1년 사이(2018년 1월~2019년 1월) 10%(6억원→6억 6000만원) 오르는데 그치며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판상형과 타워형이 혼합 설계된 단지 경기 수원시 정자동 ‘수원SK스카이뷰(2013년 5월 입주)’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판상형 전용 84㎡ A타입은 1년 간(2018년 2월~2019년 2월) 11.11%(4억9500만원→5억5000만원) 상승해 같은 기간 타워형인 84㎡B타입 상승률 8.78%(4억7800만원→5억2000만원)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흘러가면서 실용적인 설계를 갖춘 판상형 아파트 인기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라며 “판상형 단지는 주거만족도가 높아 분양시장은 물론 매매시장에서도 찾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향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판상형 위주로 공급되는 신규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4월 서울 강남구 일원대우(개포로 110길 36) 재건축 사업을 통해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2층 4개동, 전용면적 59~121㎡, 총 184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되는 62가구 100% 모두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GS건설은 5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C1~C3블록에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4층 11개동, 전용면적 84㎡, 364가구로 조성된다.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에 판상형 위주의 평면 구조가 적용된다.
중흥건설은 5월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A29블록에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최고 20층 1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2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일부 타입에 판상형 구조가 적용된다.
동양건설산업은 6월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에 ‘신월 파라곤’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299가구 중 15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일부가 판상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