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대형은행 그룹 1위를 차지했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대구은행이 1위에 올랐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 결과, 대형은행 그룹에서 신한은행 1위, 국민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은 부동산 등 우량 담보는 없지만,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에게 이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금융위는 ▲대출 공급 규모 ▲질적 구성(기술기업 지원 항목) ▲기술기반 투자확대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80점)하고, 기술금융의 은행별 내재화 정도(지원역량 항목)를 정성적으로 평가(20점)해 순위를 매겼다.
신한은행은 100점 만점에 75.4점을 기록해 대형은행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68.9점으로 2위였다. 소형은행 그룹에선 대구은행이 75.1점으로 1위, 경남은행이 67.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의 경우 3년만에 종합평가 1위에 등극했다. 높은 배점이 부여된 ‘대출의 질적구성 평가’에서 큰 격차로 타 은행을 앞섰고, 기술기반 투자 등 타 분야도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2015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종합평가 2위 내에 진입했다.
소형은행 중 대구은행은 공급규모와 기술금융 지원역량 항목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종합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종합평가 2위인 경남은행은 기술기반 투자확대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은행 자체 기술금융 레벨(레벨 1~레벨 4) 심사에서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레벨 4’와 ‘레벨 2’로 상승했다. 이러한 자체 TCB 평가 레벨이 높아질수록 자체 평가에 기반한 기술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증가한다.
현재 레벨 4인 은행은 이번에 상승한 부산은행을 비롯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기업, 산업은행 등이다. 경남은행은 레벨 3을 유지했으며 대구은행은 이번에 레벨 2로 상향됐다. 농협은행은 레벨 1에 머물렀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부터 평가 세부지표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신용대출비중·증가율의 배점을 15점에서 20점으로 높이고, 창업기업 지원 실적 평가도 강화한다.
국가 R&D 연계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 실적 평가를 신설(5점)하고, IP담보대출 실적도 독립지표로 평가(3점)한다. 은행 자체 TCB 평가의 활용범위를 확대해, 기존에는 대출만 평가했지만 다음 평가부터는 투자까지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한편, 금융위는 은행권이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하는 ‘기술-신용평가 일원화(통합여신모형)’를 지원하기 위해 여신용 기술평가 모형과 기존 신용평가 모형의 결합효과, 부도 변별력 개선 효과 등을 지속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하반기 중으로 신용정보원이 은행권의 통합여신모형 개발·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