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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나는 진보, 신문사는 보수..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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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24, 2014, 09:06:45

[언론고시특강] ㉗정치적 성향과 언론고시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흔히 대학 강의에서 학생들이 꼭 물어보는 세 가지 질문 중 하나다. 다른 물음은 기자가 되는데 가장 필요한 자격이나 스킬이 무엇이냐” “스펙은 얼마나 좋아햐 하느냐정도가 되겠다. 필자가 만나봤던 약 20여개 대학교 학생들은 저마다 물음은 달랐지만, 이걸 꼭 물어봤다.

 

이런 물음을 하는 학생들은 대개 중도좌파 성향이지만, 보수 언론사에 합격을 했을 때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반대의 예시는 그리 많지 않다. 일부 공영방송의 경우 정권의 부침에 따라 주류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다양한 정치 및 언론세력과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으니,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

 

한 대학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애들이 취업은 해야하고, 어느 언론사라도 합격만 된다면 다닌다고 하겠지. 하지만 정작 가고 싶은 곳은 모두 다를 것이다.”

 

물론 성향에 맞는 언론사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그게 낫다. 본인이 생각하는 기사 방향과 데스크 등 선배들이 생각하는 것이 항상 다르다고 생각해 보라. 일하는게 결코 즐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사례는 종종 있다. 강한 보수 성향의 신문에서 일하다가 당시 정반대 성향이던 방송으로 옮기는 예도 기억이 난다. 반대의 예도 가끔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 매체에서 보수 매체로 이직을 하거나, 진보 매체에서 일하던 사람이 보수 매체의 신입으로 지원했던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마음대로 될 수는 없다. 2년 내내 떨어지다가, 어디라도 합격만 하면 가겠다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논의가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오자. 자신은 진보 성향인데 보수 매체를 지원한다고 가정하고, 각 전형단계별 접근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 우선 서류전형이 있다. 서류에서는 너무 과도한 진보 색채보다는 좌와 우를 모두 비판할 수 있는 '성역없는 기자'로서 본인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한 편만 좋아하거나, 양쪽을 억지로 좋아하는 것보다는, 양쪽을 모두 비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에는 필기전형이 있다. 필기전형에서도 마찬가지 마음가짐을 지니면 된다. 혹자는 "보수매체에서 진보 성향을 드러내서 필기전형에 떨어진 것 같다"고 변명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필기시험은 단순하다. 글을 잘 썼느냐, 아니면 못 썼느냐(억지를 부린다는 등의 가능성을 모두 포함한 선택지다)의 문제다. 심사위원 여러 명이 교차확인을 하기 때문에, 성향의 문제로 탈락시키기도 쉽지 않다. 결국, 진보 성향인데 글을 못 썼을 뿐이다. 다른 응시자들을 눈여겨보면, 진보 입장으로 글을 썼는데 합격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3차 전형인 실무면접(카메라테스트를 포함한다), 5차 전형인 최종면접에서는 이렇게 접근하면 된다. 7:3법칙이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7을 말하면, 그 반대의 입장도 3 정도는 다뤄주면서 '일부 일리는 있으니 감안을 해야 하겠다'는 느낌을 담으면 된다.

 

가령,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본인의 입장을 우선 정한다. 포용정책으로 간다고 치자. 그러면 반드시 연평도 등에서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핵개발을 하는 것도 현실이 됐는데, 계속 포용만 하겠다 이것인가라는 식의 반박이 나올 것이다.

 

이럴 때에는 한민족이고, 언젠가는 평화통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교류협력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에서 무력 도발을 한다든가, 핵무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때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정도로 가는 것이 낫다.

 

때로는 면접관이 인신공격성으로 당신은 성향이 진보인데, 여기서 버틸 수 있겠어?”라면서 떠볼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해당 언론사에서 진보 성향을 담은 기사를 냈던 사례를 3가지 정도 외워가면 된다.

 

“A사례에서는 이렇게 보도했고, B사례에서는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입장을 포괄해서 보도한 귀 언론사에서 내 성향이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우리 언론사는 그리 포용적인 곳이 아닌데?”라고 말할 멍청한 면접관은 없기 때문이다. 언론인들은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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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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