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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십만원에 고객DB 구매하는 보험설계사들...“불량 많아 한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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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19, 2019, 16:03:40

재무설계·방송에서 얻은 소비자 개인정보 등 광범위 거래
DB시장 공급자 위주..공급에 비해 수요 많아 불균형 심화
금감원 "현재 DB공급업체 감사 권한 없어 개입 어렵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에 있어 ‘고객DB(데이터베이스)’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망 고객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설계사들은 돈을 내고서라도 고객DB를 구매하는데, 이 DB가 불량인 경우가 잦아 설계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법인보험대리점(GA)은 소속 설계사들에 대한 영업 지원 차원에서 고객DB를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 DB 전문업체에서 돈을 주고 사는 게 대부분이지만, 일부 GA의 경우 자체적으로 DB를 생산해 설계사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보험업계에서 통용되는 용어인 고객DB는 쉽게 말해 ‘가망고객에 대한 정보’다. 예를 들어 온라인쇼핑 사이트 등에서 할인쿠폰을 제공하면서 ‘제3자의 고객정보 이용에 동의’를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동의하면 자신의 정보가 DB로 생성된다.

 

DB의 가격대는 몇 백원에서 몇 십만원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비쌀수록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대표적인 DB인 ‘재무설계DB’는 5만~6만원 대, ‘방송DB’는 약 13만원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보험시장 불황으로 가망 고객 찾기가 어려운 설계사들 입장에선 이러한 DB가 마치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설계사들은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DB를 구매해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DB 확보 자체도 어렵지만 설계사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른바 ‘불량품’이 많다는 점이다. 전화번호가 결번이거나 다른 사람이 받았을 경우 등은 환불이 되지만, 단순히 상담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는 상당수 업체가 환불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송DB에도 맹점이 존재한다. 실제 고객은 한 명인데 DB가 4~5개씩 생성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명의 고객이 여러 방송사 프로그램에 상담을 요청하면 프로그램당 DB가 하나씩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는 재무설계DB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선 영업 현장의 설계사들은 “DB 시장이 지나치게 공급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DB를 구매하는 소비자인 설계사들에게 상품(DB)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GA 소속 설계사는 “설계사가 비싼 돈을 내고 DB를 구매하면서도 업체나 GA가 주는대로 DB를 받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다”며 “DB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정보 비대칭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DB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하게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자체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GA업계 관계자는 “DB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동시에 불량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GA들도 업체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체 DB 생산을 통해 설계사들에게 질 좋은 DB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DB의 생산·유통과 관련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 관계자는 “설계사나 GA가 DB를 직접 수집하고 있다는 점은 파악하고 있지만, 금감원이 DB를 제공하는 업체에 대해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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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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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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