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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스턴 스포츠 칸, 꽁꽁 얼어붙은 겨울 숲길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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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2, 2019, 06:02:00

빙판된 오프로드 지나 오지캠핑장 무사히 도착...4륜구동·프레임보디 ‘든든’
적재함 확장돼 승차감·디자인 개선..실용성 높일 특화사양 없는 점은 아쉬워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가수 김동률의 명곡 ‘출발’의 일부 가사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타고 눈으로 뒤덮인 한적한 임도(林道)를 오르면서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승하면서 이루고 싶은 소박한 꿈이 하나 생겼다. 이 차 지붕에 루프탑 텐트를 얹고 어디로든 떠나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루하고 힘든 일상 속 새로운 쉼표를 발견하고 싶다면 해답은 렉스턴 스포츠에 있다. ‘내가 꿈꾸던 인생이 열린다’는 광고 카피처럼.

 

렉스턴 스포츠 칸에 몸을 싣고 떠난 곳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경반분교 오토캠프장이다. 칼봉산 기슭의 경반계곡 상류에 위치한 이곳은, 산 넘고 물 건너야 다다를 수 있는 그야말로 ‘오지’다.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을 만큼 외진 곳이라 오지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하지만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장소가 아니다. 포장이 전혀 되지 않은 산길인 데다 특히 겨울엔 내린 눈이 꽁꽁 얼어있어 일반 승용차는 물론 2륜구동 SUV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다. 초입부터 ‘4륜구동 차량만 진입가능’이라고 써 붙여 있는 것만 봐도 쉽지 않은 길임이 분명했다.

 

이런 길은 고립될 위험 때문에 통상 2대 이상 함께 이동하지만 어쩔 수 없이 홀로 나섰다. 특히 시승차는 ATM(오프로드용) 타이어도 아니고 체인도 없어 다소 무모할 수 있는 시도다. 가뜩이나 전 날 눈이 내렸기 때문에 경반분교로 향하는 길이 매우 험난할 것이 분명했지만 차량을 믿어보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에 앞서 주행모드 다이얼부터 ‘4륜 로우’로 전환했다. 차분히 액셀레이터를 밟고 알피엠(엔진회전수)을 높이자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자갈길이 펼쳐졌다. 도심에서 쉽게 보지 못할 자연 속 설경에 두 눈이 압도된 순간이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가 시작되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입구부터 목적지인 경반분교 오토캠핑장까지의 거리는 무려 1.5km. 짧지 않은 거리의 오프로드, 그것도 빙판길을 오르내리면서 렉스턴 스포츠 칸은 고유한 정체성과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튜닝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순정’이지만 산길의 렉스턴 스포츠 칸은 거침 없었다. 가파른 경사의 빙판에서 접지력을 잃어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건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책임이 더 크다.

 

경반분교 오토캠프장 도착할 때까지 4곳의 계곡물을 건너야 하는데, 특히 이 구간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진가가 빛났다. 4륜구동 모드의 렉스턴 스포츠 칸은 얼음으로 변한 계곡도, 발목까지 차오르는 차가운 계곡물도 믿음직스럽게 통과해 냈다. 오르기도 전에 왜 그렇게 많은 걱정을 했을까 돌이켜봤을 정도.

 

 

차량 한 대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좁은 흙길과 큼직한 돌이 무성한 자갈길, 그리고 꽁꽁 얼어버린 빙판길을 지나 무사히 다다른 경반분교 오토캠프장. 올라오는 동안 바퀴자국이 남아있어 내심 다른 캠퍼와의 만남을 기대했지만 자전거로 혼자 백패킹하는 사람이 전부였다. 길이 험한 데다 빙판이다 보니 이곳을 찾아오기 힘든 건 당연지사다. 

 

사실상 나 밖에 없는 자연 한 가운데서 고개를 들어보니 그제야 눈부신 풍경이 두 눈에 가득 들어왔다. 바람결에 무심하게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그 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 그리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 렉스턴 스포츠 칸이 아니었더라면 경험하지 못 했을 순간이다.
 


프레임 보디 기반의 렉스턴 스포츠 칸은 어떤 험로에서도 차체가 비틀린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특히 차동기어잠금장치인 ‘LD’까지 적용하면 모래길이나 빙판 등에 고립될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좌우바퀴가 반드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이 장치는 G4 렉스턴에도 없는 사양이다.  또 산을 내려올 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를 사용하니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안전하고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이처럼 렉스턴 스포츠 칸은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자연’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다. 그저 ‘화물차’일 뿐이라며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치는 일반 도로가 아닌 자연 속에 있을 때 빛을 발한다. 

 

 

특히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보다 적재함 길이가 약 30cm 정도 길어져 적재용량이 1262ℓ에 달한다. 중량 기준으로도 리프 서스펜션 적용 시 700kg이나 적재할 수 있다. 캠핑짐이 아무리 많은 사람이라도 넉넉히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전장이 5405mm에 달하는 칸은 북미의 대표적인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와도 맞먹을 만큼 몸집이 커졌다. 전체적인 비례감도 미국의 전형적인 픽업트럭들과 유사해져 한 눈에 봐도 ‘크고 멋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야 픽업트럭으로서의 당찬 위용을 제대로 갖춘 셈.    

 

 

적재함이 커지면서 휠베이스도 110mm 가량 늘어나 기존의 좋지 못한 승차감도 소폭 개선했다. 프레임보디 특성상 렉스턴 스포츠는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통통 튀는 것은 물론 잔진동도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휠베이스가 확장되면서 직진성과 주행 안정성은 물론 승차감도 상당히 좋아진 모습이다.

 

사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다른 해외 픽업트럭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들이 수두룩하다. 온라인 동호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점은 적재함에 오르기 위해 밟고 올라설 스텝이 없다는 점이다. 또 2열 시트를 한 번만 접을 수 있어 실내 적재공간을 확보하는 데 다소 불리한 편이다. 

 

적재함 도어의 끝 부분에 스크래치를 방지할 몰딩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짐을 싣거나 내릴 때 필연적으로 긁히는 부분이지만 그대로 노출돼 있어 도장이 벗겨지면 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오프로더’를 지향하고 있지만 콜로라도와 달리 휠하우스가 작은 편이다. 타이어와 차체 사이의 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 순정상태로 험로를 주행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해외의 픽업트럭들은 캠핑용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견인할 때 유리하도록 머플러를 대부분 옆면에 배치한 반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일반적인 위치인 후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열고 닫을 수 있는 뒷 창문이나 적재함 블루투스 스피커, 뒷펜더 수납공간, 적재함 승하차용 빌트인 사다리, 적재함용 조명 등 해외 픽업트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특화된 편의사양들이 렉스턴 스포츠 칸에겐 없다.

 

이 때문에 기존의 G4 렉스턴에서 단순히 적재함만 추가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슬라이딩 베드와 발전기 등을 선택할 수 있긴 하지만 적재함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사양이라곤 12V 파워 아울렛 정도가 전부다. 

 

실용성이 최대 장점인 픽업트럭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매우 아쉽다. 앞서 열거한 사양들이 모두 추가된다면 가격은 크게 오르겠지만,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는 것은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같은 단점들을 애프터마켓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픽업트럭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튜닝업체는 아예 쌍용차와 손잡고 렉스턴 스포츠와 칸 출시행사 당시 다양하게 꾸민 차량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도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에 적용되는 순정 롤바를 이 업체가 만든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픽업트럭의 특성상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다른 차종들에 비해 애프터마켓이 매우 활성화돼 있는 편이다. 하부 손상을 막는 언더커버와 편리한 승하차를 위한 사이드스텝 등은 대중적인 튜닝에 속하고, 불편한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한 서스펜션 스프링 인치업도 수요가 많은 편이다. 또 적재함에 LED 조명을 달거나 적재함 문에 스크래치 방지 몰딩도 달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일반화된 튜닝은 ‘적재함 커버’와 ‘롤바’다. 화물을 보호할 수 있는 커버와 멋을 내거나 짐을 결박할 때 쓰는 롤바는 현재 다양한 업체들이 렉스턴 스포츠 전용 모델을 개발해 경쟁 중이다. 이 밖에 간판이나 사다리 등을 차량 지붕에 올릴 수 있는 ‘워크바’도 있다.   

 

 

출고 시 순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탑’을 적재함에 씌울 수도 있지만, 이는 픽업트럭의 실용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뿐더러 속된 말로 ‘뽀대’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적재함 꾸미기는 적재함 커버와 롤바의 조합이다. 

 

또 렉스턴 스포츠 칸의 장점으로 꼽고 싶은 건 ‘경제성’이다. 공차중량이 2톤을 훌쩍 넘고 파워트레인의 힘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다보니 연비가 썩 좋지 못하다. 실제 고속도로에 나서보면 계기판에 찍히는 평균 연비는 12km/ℓ 수준이고, 시내에선 7~8km/ℓ에 머무른다. 

 

 

하지만 화물차로 분류되는 덕분에 연간 자동차세도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같은 차체와 엔진을 쓰는 G4 렉스턴이 연간 56만원의 세금을 내야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합리적이다. 게다가 개인사업자라면 부가세 환급(차량가격 10%)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또 화물차라 개별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판스프링(리프 서스펜션)을 쓰는 파이오니어 등급은 최저 3000만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고, 5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된 프로페셔널 등급도 3000만원대 중반부터다. 물론 차량의 특성과 사양이 다르지만 G4 렉스턴은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해도 최대 4600만원을 넘긴다.

 

 

물론 화물차라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물차는 승용차 보험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보험료가 비싼 편이고, 자동차 검사도 매년마다 받아야한다. 또 고속도로 주행 시 추월차선인 1차선을 쓸 수 없고 2차선도 추월할 때만 가능하다. 지정차로를 위반하면 ‘딱지’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 총평


앞서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와 롱보디 모델인 칸은 밋밋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차종이다. 천편일률적인 국내 자동차들 가운데 자신을 개성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차종은 렉스턴 스포츠와 칸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은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월 무려 4302대가 판매돼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상위 10위안에 들어간 차종이다. 이 같은 선전은 자동차 선택지가 별로 없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집으로 비유해서 기존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싼타페가 아파트라면,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는 직접 지은 단독주택과 같다. 사람을 억지로 차에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사용 용도와 개성에 맞춰 탈 수 있다는 뜻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해외 픽업트럭들에 비하면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캠핑과 튜닝시장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 루프탑텐트를 달고 어디든 떠날 기분 좋은 상상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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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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