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2000km는 기본...농가·기업 상생구조 기여하고파”

경매사 출신 CJ프레시웨이 신선상품팀 조원일 과장..배추·무·양파·대파 유통전문가
입사 후 1년 만에 경영대상 받아..“계약재배농가 확대해 선순환 구조 만들고 싶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아침 7시에 전라남도 신안군으로 출발해 영암을 거쳐 나주에서 하루 자고, 이튿날 경상남도 의령에서 잠시 머물고 청도에 들렀다가 귀가하니 저녁 11시더라고요. 이틀 동안 대파, 무, 양파밭 한바퀴 돌았는데 총 2000km를 오갔네요.”

 

겨울이 되면서 매일 오전 날씨를 체크한다. 간밤에 혹시 폭설이나 한파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농작물은 바이러스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시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예상치못한 자연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부만큼 농작물에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주인공은 조원일 CJ프레시웨이 신선상품팀 MD(과장)다. 가락시장 수입과일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경매사 시험에 도전했고, 8년 동안 경매사로 일하다가 2015년 CJ프레시웨이 신선상품팀 MD로 입사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이란을 통해 국내에 첫 석류가 들어왔었는데, 대히트를 쳤습니다. 당시 2만원이었던 시세가 8만~10만원까지 뛰었지요. 가격 결정을 할 수 있는 경매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농산물안정가격법 등 4종류 경매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조 과장은 경매사로 한창 일하던 2010년 배추파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해 7월 재해, 바이러스로 인해 배추 물량이 없어지면서 평소 5000~7000원이던 배추 1망(10Kg)이 6만원까지 폭등했다. 당시 '금배추'의 영향으로 무 가격도 올랐고, 월동철까지 파동이 이어졌다. 

 

2010년 뼈아픈 경험을 겪은 후 배추는 '정부관여품목'이 됐다. 2010년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관여하는 농산물 품목은 쌀, 마늘, 고추였다. 배추파동 이후 배추와 무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품목에 포함됐다. 

 

“경매일부터 무, 배추, 양배추 품목을 10년 넘게 맡았습니다. 3가지 품목은 야채지표로 보는데, 배추, 무, 양배추의 정식 파종은 2주 간격입니다. 경험상 배추에 이상이 생기면, 무, 양배추 순으로 상하게 됩니다. 배추 시세가 오르면 무, 양배추는 물론 다른 야채도 영향을 받지요.”

 

조 과장은 일주일에 2~4일은 지방에 머문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 전라남도, 경상남도, 강원도 등 전국을 누빈다. 아침에 일어나 도매시장 시황을 확인하고, 날씨 체크를 한 후 당일 봐야 할 포전(밭)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정성스레 배추를 관리해온 덕분에 조 과장은 입사한지 1년 만에 'CJ프레시웨이 경영대상'을 받았다. 2016년 7월 작은 배추파동이 났을 때 당시 원물 배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CJ제일제당에 공급한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당시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배추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진행했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가와 기업이 계약을 맺고 농산물을 재배하고 유통까지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산지에서 고객에 이르는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시세 차이 발생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고, 소비자에겐 고품질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방식이다. 

 

계약 재배 지역 확대만큼 중요한건 질 좋은 농산물을 확보하는 일이다. “현재 쌀, 딸기, 수박, 무, 배추, 양배추, 감자 등을 중심으로 계약재배 농가가 2000명 이상입니다. 안정적인 농산물 판로를 확보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품을 기획하는 MD와 영업사원인 MA가 협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계약재배농가와 함께 질 좋은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면, 영업사원의 재량으로 다른 품목과 결합해 미끼 혹은 전략 상품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조 과장은 앞으로 계약재배 규모를 확대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한 구조를 갖추면 산지직거래와 농가직거래 등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상생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가격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100만톤 기준으로 20%(20만톤)는 구매가 이뤄져야 합니다. 농가와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이익공유제도인 큰 틀을 만들어 어느 누구든 배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장철은 살짝 지났지만, '배추전문가'에게 직접 들은 좋은 배추 고르기 팁을 전한다. “서리를 한 두번 맞은 배추를 선호하고요. 배추 뿌리 밑둥이 지저분하지 않고 하얗고 배추 청잎이 얇은 것이 좋습니다. 배추통을 만졌을 때 결구율이 80%정도로 약간 단단하다는 느낌이 좋은 배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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