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쓰이타이(四姨太) 효과 (上)

URL복사

Monday, June 11, 2018, 11:06:00

[진세근의 중국경제 이야기] 공유자전거는 공유경제가 아니다

[진세근 겸임교수] 얼마 전부터 중국 경제계에 ‘쓰이타이 효과’가 화두다. ‘쓰이타이’를 우리 말로 풀면 ‘넷째 첩’쯤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쓰이타이 효과’는 ‘넷째 첩 효과’쯤 되겠다. 무슨 뜻일까.

 

장이모(张艺谋) 감독이 만든 ≪붉은 큰 등을 높이 매달고(大红灯笼高高挂)≫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자. 4명의 첩은 영감의 총애를 얻기 위해 다툰다. 배우 궁리(巩俐)가 열연한 넷째 첩 쑹롄(颂莲)은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영감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임은 물론이다. 결국 이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만다. 영감의 아들이 쑹롄을 찾아와 따진다.

 

“당신 정말 멍청하군요. 거짓으로 임신했다고 해도 언제까지 그 거짓이 유지될 수 있겠소? 조만간 탄로날 거 아니요?”

 

그 때 쑹롄은 이렇게 반격한다.

 

“내가 멍청하다고요? 흥! 난 멍청하지 않아요. 난 이미 계산을 끝냈어요. 시작은 물론 거짓이겠죠.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영감이 자주 내 처소에 들리기만 한다면 오래지 않아 거짓은 진실이 되고 말 거에요.”

 

베이징 사범대학의 톈쑹(田松) 박사는 이 장면에서 ‘쓰이타이 효과’라는 말을 찾아냈다. 톈 박사는 “쓰이타이의 말 속에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의 뜻은 명백하다. 영감의 관심을 끌 수 있기만 하다면 임신할 기회는 그만큼 커질 것이고, 이렇게 해서 시간이 길어지면 가짜가 곧 진짜로 변한다는 얘기다.

 

그 때가 되면 설사 사람들이 당초 얘기가 거짓임을 알았다고 해도 어쩔 것인가? 다만 이 말의 유일한 결점은 그 자체에 이미 거짓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거짓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이제 중국 인터넷을 달군 다른 말 한 마디를 들어보자.

 

“단지 커다란 빵 하나만 그려놓고 사람들을 유인한 뒤 결과적으로 실제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면, 이런 ‘공중 누각’은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큰 소리를 내면서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여기서 가리키는 ‘공중 누각’은 바로 ‘공유 자전거’다. 왜 공유 자전거가 공중 누각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일까. 먼저 하나의 사례를 들어본다.

 

‘ofo, 모바이(摩拜) 등 이른바 ’공유 자전거‘는 고객들의 마지막 1km 여정’을 해결했을 뿐이다(대중교통 이용을 끝낸 뒤 집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해결했다는 의미). 그런데도 ofo를 선두로 하는 ‘공유 자전거’는 지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미디어가 앞다퉈 조명했고, 투자가 밀려들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ofo와 모바이는 모두 다섯 차례의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공유 자전거’는 ‘앱 예약 자동차’에 이어 또 하나의 ‘공유경제 스타’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하나의 기업 혹은 하나의 사업이 실력은 부족한데 각종 광고와 선전을 통해 여론을 끌어들이고 자본을 유치했다면, 그래서 비록 처음에는 물거품 같은 존재였지만 후에는 안정적인 기업이 됐다면 이것이 바로 ‘쓰이타이 효과’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공유 자전거는 쓰이타이 효과 덕분에 포말에서 실체가 됐고, 결국은 공중 누각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공유 자전거를 향한 중국 경제의 파워 블로거들의 비판은 그래서 매섭다. 이들은 경제관찰, 아이메이(艾媒) 등 경제전문 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공유 자전거의 허구성을 폭로 중이다. 허구라는 근거를 이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자.

 

“이른바 ‘공유 자전거’는 본질적으로는 ‘대여 자전거’다. 결코 공유경제가 아니다. 회사가 자전거를 구입하거나 대여해 노상에 가져다 놓고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행위이다. 공유 자전거는 ‘공유’라는 이름을 머리에 이고 있을 뿐 실제로는 B2C(기업-고객)간의 임대행위일 뿐이다.

 

진정한 공유경제의 개념은 시장 이곳저곳에서 놀고 있는 자원을 가져다가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행위이다. 디디(滴滴)가 그렇고 우버(Uber)가 그렇다. 우리가 이들은 ‘프로슈머(Prosumer)' 즉 산소자(産消者)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들은 물건을 대여하는 생산자이자, 물건을 사용하는 소비자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다.”

 

그렇다면 왜 쓰이타이 효과 덕분에 성장한 기업들이 몰락한다는 얘기일까? 이를 막거나 혹은 다른 혁신으로 전환시킬 방안은 없는 것일까? 중국의 경제인, 경제학자들은 바로 이 문제를 놓고 심층 토론 중이다. 다음 회에서 그 내용을 살펴본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진세근 겸임교수 기자 mirip@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