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스타벅스에서 텀블러 사용하시고 300원 할인받으세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17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에서 텀블러 이용 고객에 10% 수준의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매장 안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머그컵 이용 고객에는 리필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일회용컵 줄이기 방안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현재 수준에서 35%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커피 가격 할인이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4일 환경부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자원순환사외연대와 함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스타벅스 더종로점에서 1000개의 머그 나눔으로 진행됐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20여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대형 머그 위에 마련된 지구 모형물에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노력을 다짐하는 손도장을 찍는 환경 사랑 서약식을 진행한다.
국내 일회용컵 사용 규모는 연간 61억개(2015년 기준)다. 커피전문점 일회용컵을 4년 이내 35% 감소해 40억개로 감축하겠다는 방안이다. 일회용컵 재활용률도 현재 기준(2015년 기준 5%)에서 2022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17개 곳와 협약을 맺고, 텀블러 등 자기 컵을 사용한 고객에 커피 가격의 10%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커피 가격에 따라 300원~4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
10년 전 폐지됐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도 내년부터 부활된다. 일회용컵 사용시 100~200원 가량 보증금을 받고 반납할 경우 돌려주는 제도로 2000년 초반에 도입됐다가 소비자 불편 등의 이유로 2008년에 사라졌다.
이에 환경부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일회용컵 줄이기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월 10일 ‘일(1)회용컵 없는(0)’ 날로 정하고,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10일 3회에 걸쳐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텀블러 사용 촉진을 위한 고객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가령, 매월 10일 텀블러 혹은 머그로 음료 등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 친환경 꽃화문 키트를 제공한다. 총 3회에 걸쳐 7만 5000명의 고객에 증정한다. 친환경 꽃화분 키트는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배양토와 식물 씨앗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자체적으로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텀블러 이용 고객에 3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간 총 2000만건에 돌파했다. 할인 금액만 60억원에 달한다.
2017년 한 해에만 380만건의 혜택이 제공됐으며, 이는 5년 전인 2013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로 매년 개인 다회용컵 이용을 위한 고객 동참이 늘어나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1회용품 사용을 줄여 우리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 나가며 고객과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