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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의 나·혼·다] 도시락 먹었는데 반찬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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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01, 2018, 10:02:54

(나 혼자 다한다) 세븐일레븐 ‘미니박스 도시락’..1600원에 한 끼 해결
맛보다는 간편함·저칼로리(230kcal 내외)가 돋보여..별점 ★★★☆

[조성원 칼럼니스트] 요즘 편의점 도시락들의 퀄리티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비단 저와 같은 혼밥족들이 아니더라도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들이나 주머니 공허한 학생들에게 도시락만큼 구색 갖춰 먹기 좋은 것도 드물어 보입니다.

 

얼마 전에 도시락을 하나 살까해서 가까운 편의점(세븐일레븐)에 갔습니다. 대량으로 쌓아 놓은 도시락들 위로 작은 반찬통 같은 제품이 눈에 띄어서 들여다 봤더니 ‘미니박스’란 이름의 앙증맞은 볶음밥 도시락이었습니다. 가격은 1600원.  '밥만 답아놓은 햇반 가격이랑 차이가 없잖아.'

 

약 10년 전부터 혼밥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 온 저로서는 언뜻 혼자 먹기에좋아 보이는 이 상품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나 혼자 먹는다’ 꼭지를 신설하기로 막 결정한 터여서 안성맞춤이다 싶었기에 딱 하나 남아 있던 제품을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다른 종류가 없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지난 7월 7일 세븐일레븐이 ‘베이컨 치즈 볶음밥’과 ‘스팸 김치 볶음밥’의 2 종류로 구성된 ‘미니박스’를 출시했더군요. 말 그대로 ‘작은 도시락’인데, 이후 몇 가지 맛이 더 추가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과 일터에서 가까운 매장 여러 곳을 찾아봐도 모든 종류를 다 구할 순 없었습니다. 인기가 있어 보기 힘든 건지, 그만큼 적은 수량만 판매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구매한 건 스팸 김치 볶음밥과 치즈 새우 볶음밥 2 종류입니다. 두 제품 다 뚜껑을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50~55초만 돌리면 됩니다. 열량은 겨우 200칼로리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스팸 김치 볶음밥을 먹어 봤습니다. 독신자 가구의 반려 식재료라 할 스팸에 김치를 볶았으니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스팸은 섭섭하지 않게, 덩어리도 꽤 만족스럽게 씹히는 수준으로 들어 있는데 김치와 같이 먹다 보니 주재료가 재료인지라 좀 짜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론 김으로 싸지 않고 양을 좀 더 늘린, 같은 재료의 삼각김밥같은 맛이었습니다. 아쉬운 건 레인지에서 갓 꺼낸 제품의 향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는 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음으로 치즈 새우 볶음밥입니다. '이 가격에 새우라니!' 새우향만 입혔거나 새우살을 갈아 넣은 수준일거라 짐작했는데, 새우가 5마리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주재료는 오징어살과 채소이다보니 제품이름과는 달리 오징어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새우가 주인공인데 오징어가 씬스틸러인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볶음밥이지만 기름기도 덜하고 치즈의 질감까지 더해져 오래 꼭꼭 씹지 않으면 목이 멜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볶았는데도 찐 것에 가까운 쌀과 오징어살의 식감이 비슷해 씹는 재미도 덜한 편입니다. 치즈보단 차라리 채소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제품 모두 맛이나 양에서 ‘가성비’를 고려할 때 나쁘진 않습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3000원도 채 없는 상황에서 출출할 때 선택해 볼만한 제품입니다만, 그렇다고 아주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이 제품의 가격은 단돈 1600원입니다.

 

사실 세븐일레븐 '미니박스'의 최고 장점은 맛이나 종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볶음밥을 다 드신 후 밀폐용기를 다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씌여 있는데요. 밥을 먹고 나면 상당히 훌륭한 반찬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요긴한 용기를 어떻게, 그것도 볶음밥과 함께 초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떤 아이디어에서 이 구성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과연 '남는 건 있을지' 등은 다음에 풀어보고 싶은 숙제로 남겨 놓았습니다. 

 

 

‘나 혼자 먹는다’의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한 주관적인’ 평점(별 5개 만점 기준)을 첨부합니다. 세븐일레븐 미니박스에 대한 제 별점은  ★★★☆입니다.(별 1개는 반찬통으로 사용가능한 용기에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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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칼럼니스트 기자 mirip@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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